유림테크 IPO, 특례보다 '다이캐스팅 체급'…흑자사와 견줘보니[IPO 엑스레이]

입력 2026-07-0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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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림테크의 코스닥 상장 추진 소식이 전해진 6일, 유림테크 로고가 담긴 이미지가 소개되고 있다.
▲유림테크의 코스닥 상장 추진 소식이 전해진 6일, 유림테크 로고가 담긴 이미지가 소개되고 있다.

[편집자 주]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과거처럼 ‘성장성’만으로 시장 선택을 받던 시대는 지났다. 투자자들은 이제 기술적 실체와 지속 가능한 재무 기반을 냉정하게 살핀다.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실적과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섰다. 본지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실제 기관투자가들이 수요예측 과정에서 주목하는 핵심 리스크를 짚는다.

유림테크가 이익미실현 특례(테슬라 트랙)를 활용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기업 경쟁력을 판단하려면 특례 상장사보다 기존 다이캐스팅·알루미늄 경량부품 업체와의 비교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사한 제조업체들과 원가 구조를 견줘야 향후 흑자 전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어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림테크는 이달 중 테슬라 트랙을 활용해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대신증권으로, 당초 미래에셋증권에서 변경됐다.

테슬라 트랙은 현재 적자 여부보다 매출 성장성과 향후 이익 실현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본다. 유림테크로서는 외형 성장뿐 아니라 생산량이 늘수록 고정비를 흡수해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는 걸 입증하는 게 관건이다. 이에 적정 기업가치를 가늠하려면 매출에서 원재료비와 외주가공비 등 생산량에 따라 늘어나는 비용을 제외한 공헌이익을 동종업체와 비교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림테크 측에 따르면 지난해 공헌이익률은 37.7%다. 매출 1026억원에서 원재료비와 외주가공비 등 변동비 639억원을 제외하면 387억원이 남는다. 제품을 100원어치 팔았을 때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를 충당하고 이익으로 전환할 재원이 약 38원이었다는 의미다.

다이캐스팅·알루미늄 경량부품 상장사들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상 비용 항목을 같은 기준으로 재분류해 계산하면, 공헌이익률은 세아메카닉스 39%, 삼기에너지솔루션즈 38.5%, 알멕 37.5%, 한라캐스트 35.2% 등이다. 유림테크는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지만, 영업흑자를 낸 알멕·한라캐스트와 비교해도 제품 판매 단계에서 고정비 충당을 위해 남기는 몫은 크게 뒤처지지 않은 셈이다. 생산량이 늘면 고정비를 흡수할 기초 체력은 일정 수준 확보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매출 대비 원재료·부재료 사용액 비중은 33.6%로 비교 대상 중 가장 낮았다. 알루미늄 소재비 비중이 높은 업종 특성을 고려하면 유림테크는 소재 투입보다 가공과 설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비중이 큰 구조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원가 구조는 수율과 가동률에 따라 손익 변동 폭이 커 양산이 안정되면 수익성 개선 여지도 커질 수 있다. 원재료 가격 변동분이 매월 판매가격에 연동되는 계약 구조로 원자재 가격 위험이 제한적인 점도 변수를 줄이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적자 성격도 살펴볼 대목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유림테크는 지난해 공장과 생산설비 등에 약 274억원을 투자했다.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는 약 125억원으로 영업손실 96억원을 웃돌았다. 선제 투자로 늘어난 상각비가 손익에 부담으로 작용한 만큼, 생산량과 설비 가동률을 높여 고정비 부담을 낮추는 게 관건이다. 회사 측은 상장예비심사 청구 전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를 보통주로 전환해 재무구조를 정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림테크는 설비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올해 4%대 영업이익률로 흑자 전환하고, 공헌이익률을 40%대로 높인다는 목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유림테크의 기업가치는 특례 적용 자체보다 동종 경량부품 업체와 비교해 수율과 가동률 상승이 실제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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