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이대로는 안 된다"…국회서 '한국 축구 긴급 토론회'

입력 2026-07-0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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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감독 선임·협회 운영 개선 필요성 제기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이 연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 살리는 골든타임: 한국 축구 긴급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이 연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 살리는 골든타임: 한국 축구 긴급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기 탈락을 계기로 국회에서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는 긴급 토론회를 열고 대한축구협회 운영과 대표팀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 살리는 골든타임'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신성범·김형동·이상휘·한지아·김대식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오늘 토론회를 준비하는 심정은 솔직히 많이 착잡하다"며 "국민들은 경기 결과에만 실망한 것이 아니다. 설사 지더라도 당당하고 정면 승부를 벌였다면 이런 기분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명보 전 감독의 지휘 역량에 대한 문제도 있을 것이고, 축구협회의 고질적인 특정 세력 간 카르텔 논란도 다시 도마에 오를 수 있다"면서도 "이런 시기에 일방적인 마녀사냥식 분노 표출은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한국 축구의 미래는 특정인, 특정 단체나 세력에게 맡길 수 없다"며 "오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3년 5개월 만에 물러났다. 한국 축구가 회복되는 날을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 한국 축구를 살리는 골든타임이 임박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오늘 토론회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많은 분들이 왔으니까 저는 잘 지켜보겠다"며 "국민들께서도 지켜보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성범 의원은 "이번에 보니까 축구가 정말 정치적인 스포츠임을 확인했다"며 "마녀사냥식으로 화풀이용이 돼서는 안 될 것 같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정몽규 회장 사퇴 이후 협회 운영과 관련해 "짧은 기간 다음 집행부를 선정하고 물러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다음 집행부, 또 현 직원들과 함께 잘 정리해서 다음 일을 잘 진행할 수 있도록 의견을 잘 정리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표팀 부진을 감독 개인의 책임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 시스템 전반을 손질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현희 제주SK 전 단장은 "선수로서, 기업으로서 큰 성과를 남긴 사람이 좋은 리더라고 할 수 없다"며 "과거 행적을 토대로 납득할 만한 판단과 결정을 한 분을 좋은 리더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에만 집중해왔던 축구협회는 지도자와 심판 등 저변을 확대하고 산업을 넓혀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류청 골포스트 대표는 "32강 탈락은 결과일 뿐"이라며 "대표팀만 있고 생태계가 부실하기 때문에 대표팀이 실패하면 한국 축구 전체의 실패처럼 느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축구가 무엇을 향해 가는지에 대한 목표와 비전이 분명하지 않다"며 "단기 처방이 아니라 축구협회 컨트롤타워를 재정비하고 연속성 있는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부는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과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K-축구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같은 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13년 5개월 만에 사퇴하면서 협회는 새 회장 선출 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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