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배터리 수명 논란 끝…“수십만㎞ 달려도 95% 성능”

입력 2026-07-0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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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이후 생산 전기차 배터리 교체율 0.3%
가격도 2010년 이후 90% 이상 하락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4월 17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전기자동차를 몰고 있다. (암스테르담/로이터연합뉴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4월 17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전기자동차를 몰고 있다. (암스테르담/로이터연합뉴스)
최신 전기자동차(EV) 배터리가 예상보다 훨씬 뛰어난 내구성을 입증하면서 소비자 인식에도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모니터링 툴을 제공하는 데이터 분석업체 리커런트는 전기차가 주행 5년 후에도 초기 주행 가능 거리의 최대 95%까지 주행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는 지금까지 자동차 업계가 예상했던 것보다 나은 결과다.

영국의 한 전기차 전문 중고차 판매업체 대표는 “최근 5년 된 테슬라 모델3로 260㎞를 충전 없이 달렸다”면서 “이 차는 누적 주행거리가 약 24만7000마일(약 39만7500㎞)에 달했지만 배터리 성능이 기대 이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가 시장에 출시되던 초창기 구매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배터리 교체였다. 실제로 2011~2016년 생산된 전기차의 경우 12대 중 1대가 배터리 교체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최근 생산된 전기차들은 성능이 훨씬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리커런트 연구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생산된 전기차 중 배터리 교체를 경험한 차량은 전체 0.3%에 불과했다. 배터리 수명이 길어진 요인으로는 배터리의 화학적 구성, 관리 시스템, 열 조절 기능의 개선이 있다.

배터리 가격이 이전보다 크게 낮아진 점도 소비자들에겐 희소식이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NEF)가 지난해 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배터리 가격은 2010년 이후 90% 넘게 하락했다. 많은 전기차 제조사들이 배터리팩 소형 부품을 수리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배터리 전체 교체 비용 부담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

다만 잦은 초고속 충전과 100% 완전충전은 배터리 성능 저하의 장기적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탓에 여전히 소비자들은 배터리 교체 부담을 안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산업조사기관 오토퍼시픽 조사에선 전기차 신차 구매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 배터리 교체 비용이 꼽혔다. 스콧 케이스 리커런트 최고경영자(CEO)는 “구매자들의 인식은 아직 그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구매정보사이트 에드먼즈의 제시카 콜드웰 애널리스트 역시 “구매자들 사이에 여전히 많은 불안감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에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신차 시장이 위축됐고 소비자의 관심도 시들해졌다.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다만 전 세계 장기 전망은 유효하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전 세계 전기차가 이미 신차 판매량의 15%를 차지하고 있고 2030년에는 약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시장 역시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년까지 지금의 약 두 배인 11%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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