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대식 주식...인플레에 바뀌는 일본 투자자들의 선택 [일본 머니무브 ③]

입력 2026-07-06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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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기대인플레율, 목표치 2% 도달
4월 PPI 4.9% 상승해 시장 전망 웃돌아
채권 가격 하락 우려 속 자금 주식으로 이동

▲일본 도쿄에서 지난달 23일 한 시민이 주식 현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일본 도쿄에서 지난달 23일 한 시민이 주식 현황판 앞을 지나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일본 시장에서 디플레이션 탈출과 인플레이션 정착 기대가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이 선택하는 옵션도 달라지고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물가연동국채 수익률을 바탕으로 계산하는 10년 기대인플레이션율(BEI)은 5월 처음으로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인 2%에 도달했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4.9% 상승해 시장 전망보다 가파르게 올랐다. 장기물 금리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월 15일 2.7%대로 오르면서 1997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기채 금리보다 초장기채 금리가 더 빠르게 오르는 ‘베어 스티프닝’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가속 시나리오를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디플레이션과 초완화 통화정책이 이어졌던 시기에는 채권 금리가 낮고 안정적이어서 수익은 적더라고 손실 위험도 크지 않은 자산으로 인기였다. 그러나 장기채 금리 급등으로 채권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투자 매력도 약해지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채권은 전통적으로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편에 속한다. 채권 이자가 고정돼 있어서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인플레이션 환경에선 실질적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은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상에 나서면 채권 가격은 더 크게 하락할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채권에 투자하던 투자자들은 주식으로 몰리고 있다. 일본은행 자금순환통계에 따르면 가계의 주식형 투자신탁(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은 지난해 4분기까지 23개 분기 연속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오랜 기간 예금 중심의 자산운용을 하던 가계에서도 변화는 감지된다. 정기 예금을 해지하고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를 활용해 주식에 투자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아무리 ‘저축에서 투자로’를 외쳐도 가만히 있던 가계 예금이 인플레이션 현실화에 비로소 주식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쓰보이 유고 다이와증권 수석 투자전략가는 “인플레이션 경제로의 전환이 더 강화할 것”이라며 “가계가 자산 방어에 나서면서 돈을 보관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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