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많을수록 내신 경쟁 유리하다는 인식 영향

내신 5등급제 시행 영향으로 학생 수가 많은 일반고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내신 등급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상위 등급 확보에 유리하다고 인식되는 대규모 학교를 선호하는 흐름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일반고 1700개교를 분석한 결과, 올해 고1 가운데 학생 수 300명 이상 일반고에 진학한 학생은 10만708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만2017명보다 2만5063명(30.6%) 증가한 규모다.
반면 학생 수 200명 이하 일반고 진학자는 지난해 25만154명에서 올해 24만4455명으로 5699명(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반고 고1 학생 수가 전년보다 1만9364명(5.8%)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학생 증가분이 대규모 학교에 집중된 셈이다.
전체 일반고 신입생 가운데 학생 수 300명 이상 학교 비중은 지난해 24.7%에서 올해 30.5%로 5.8%포인트(p) 상승했다. 반대로 200명 이하 학교 비중은 75.3%에서 69.5%로 낮아졌다.
올해 고1 기준 전국 일반고 1700개교 가운데 학생 수가 300명 이상인 학교는 모두 306개교였다. 500명 이상 학교는 부산 기장군과 충남 천안시에 각각 1개교씩 모두 2개교(0.1%)뿐이었다. 이어 400명대 35개교(2.1%), 300명대 269개교(15.8%), 200명대 606개교(35.6%), 100명대 531개교(31.2%), 100명 미만 257개교(15.1%)로 집계됐다.
학생 수 300명 이상 일반고는 경기 지역에 가장 많이 분포했다. 경기는 153개교로 전국의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서울(40개교), 인천(23개교), 충남(21개교), 경남(16개교)이 뒤를 이었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화성시가 19개교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용인시(17개교), 남양주시(15개교), 평택시(14개교), 수원시(12개교), 김포시(11개교) 순으로 상위 6개 지역이 모두 경기권이었다. 충남 천안시는 11개교, 인천 연수구는 10개교를 기록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가 8개교로 가장 많았고, 양천구와 송파구가 각각 5개교, 서초구가 4개교였다.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상위 30개 일반고를 학교 유형별로 보면 남녀공학이 25개교(83.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남고는 4개교(13.3%), 여고는 1개교(3.3%)였다.
종로학원은 내신 5등급제와 고교학점제 시행이 대규모 학교 선호를 더욱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생 수가 많을수록 다양한 과목 개설과 수강 선택이 가능하고, 내신 경쟁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학생 수가 많은 고교로 학생들이 몰리면서 해당 지역에서 내신 상위권 학생이 더 많이 배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수시 중심의 대입 구조를 고려하면 대학 입시 실적 역시 학생 수가 많은 지역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 이러한 선호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