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4배 늘어

AI 산업을 뒷받침하는 반도체 공급망 경쟁력과 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글로벌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반기 외국인의 일본 주식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네 배에 달했으며 지난해 전체 순매수 규모(약 5조4000억엔)의 두 배에 이르렀다. 이는 아베노믹스 초기인 2013년 상반기 기록(8조3000억엔)을 넘어선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외국인 자금 유입에 힘입어 일본 증시도 강세를 이어갔다. 닛케이225지수는 4월 6만선을 돌파한 데 이어 6월에는 7만선을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약 39%로 유럽 벤치마크 스톡스유럽600지수(8%)와 미국 S&P500지수(10%)를 크게 웃돌았다.
해외 자금이 가장 주목한 분야는 AI 관련 기업이다.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장비업체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용 광섬유 업체 후지쿠라, 반도체 절연 소재를 생산하는 아지노모토 등 AI 공급망 전반에 걸친 기업들이 투자 대상으로 떠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증권의 아쿠쓰 마사시 일본주식 수석전략가는 “일본은 AI 하드웨어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수혜 기업층도 매우 두텁다”며 “투자 기회를 찾는 해외 투자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AI뿐 아니라 일본 기업의 체질 개선도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기업의 자본 효율성과 지배구조 개선, 높은 세계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글로벌 니치 기업’을 일본 증시의 강점으로 평가했다. UBS증권은 기관투자가 자금이 헤지펀드를 거쳐 일본 증시로 유입되고 있으며 AI·데이터센터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신규 투자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자금 유입이 지속되려면 성장 전략과 기업 개혁이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베노믹스 당시에도 해외 투자자들은 한때 누적 20조엔 이상을 순매수했지만 성장 전략이 둔화하자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성장 정책과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앞으로도 이어질지가 일본 증시의 상승세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다만 이날 닛케이지수는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로 전 거래일 대비 1741.81포인트(2.47%) 급락한 6만8733.15에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