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물건들이 만들어온 인류 진화의 비밀을 밝히다

입력 2026-07-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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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칼에서 AI까지, 물건들이 만들어온 330만 년 인류의 대장정⋯‘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

▲책 '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 표지 (사진제공=부키)
▲책 '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 표지 (사진제공=부키)

겉보기에는 인간이 도구를 지배하는 듯하지만 실상 인간은 자신이 만든 사물에 의해 정체성이 형성되고 진화해 온 독특한 존재다. 이 책은 덴버자연과학박물관의 인류학 수석 큐레이터 출신 저자가 인류학, 고고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물건 중심의 관점에서 인류 진화의 대장정을 추적한 보고서다. 저자는 최초의 석기 제작부터 사물에 종교·예술적 의미를 부여한 순간을 거쳐 현대의 대량 소비 사회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겪은 세 차례의 물질적 도약을 생생히 규명한다. 아울러 평균 30만 개의 물건에 둘러싸여 안락함과 동시에 고통을 겪는 현대인을 ‘호모 스투펜시스(물건에 규정되는 인간)’로 명명하며 이제는 물질적 과잉에서 벗어나 지구와 공존하는 네 번째 도약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거듭 강조한다.

지브리를 통해 만나는 불교의 지혜⋯‘선과 지브리’

▲책 '선과 지브리' 표지 (사진제공=대원씨아이)
▲책 '선과 지브리' 표지 (사진제공=대원씨아이)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깊은 여운을 남기는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비밀은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은 스튜디오 지브리 40년의 철학과 작품들의 깊은 여운을 일본 전통 사상이자 마음 챙김의 뿌리인 ‘선(禅)’을 통해 명쾌하고 따뜻하게 입증해 낸 해답서다. 지브리의 산증인인 프로듀서 스즈키 도시오가 일본의 대표적 선승 세 명과 나눈 대담을 엮은 것. ‘모노노케 히메’, ‘반딧불이의 묘’ 등 명작들의 이면에 숨겨진 철학을 선의 시선으로 해체하는 대목 등이 흥미롭다. 선이 추구하는 분별하지 않는 마음과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지혜는 지브리가 지켜온 선악의 모호함 및 정답을 서둘러 내지 않는 여백의 미학과 완벽하게 궤를 같이한다. 지브리의 아름다운 명대사와 제작 비화를 통해 현대인들에게 모르는 것은 모르는 대로 받아들이는 용기를 권한다.

배우 박정민부터 가수 하현상까지⋯‘우리는 시를 사랑해’

▲책 '우리는 시를 사랑해' 표지 (사진제공=문학동네)
▲책 '우리는 시를 사랑해' 표지 (사진제공=문학동네)

이 책은 문학동네시인선의 뉴스레터 ‘우리는 시를 사랑해’의 시즌 2 연재물을 엄선해 엮은 첫 번째 기록이다. 배우 박정민, 김민하, 이주영을 비롯해 시인 고명재, 진은영, 고선경 등 다채로운 필진이 참여한 가운데, 가수 하현상 역시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태며 시와 삶이 교차하는 반짝이는 순간들을 함께 나누었다. 책은 2023년 6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발행된 139통의 편지 중 가장 깊은 울림을 준 40통의 원고를 추려 ‘사랑’ ‘슬픔’ ‘삶’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배치했다. 일상적인 고독과 이별의 아픔은 물론 세월호 참사와 같은 사회적 트라우마, 나아가 최근의 화두인 AI에 이르기까지 우리 보편의 이야기를 시와 에세이의 조화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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