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신규 부자, 세계 증가분 절반 차지
한국, 6년간 평균자산 증가율 55%…세계 1위
주식 랠리 속 자산 양극화 심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전 세계 자산의 92%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56개 시장의 데이터를 분석한 ‘글로벌 부(富) 보고서 2026’을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순자산 100만달러(약 15억원) 이상 인구는 1.5% 증가해 약 100만 명이 새롭게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했다. 하루 평균 약 2680명이 새로 백만장자가 된 셈이다. 이중 44만 명(하루 평균 1200명·증가율 1.9%) 이상이 미국인이었으며, 이는 전체 증가분의 절반가량이다. 또 △영국 4만3139명(1.8%) △프랑스 3만4604명(1.5%) △일본 3만1428명(1.1%) △인도 3만1033명(3.4%↑) △독일 2만4263명(0.9%) △한국 2만227명(1.6%↑) 등도 백만장자가 새롭게 늘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한 부유층은 순자산 5000만~1억달러를 보유한 초고액 자산가 계층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7.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UBS가 조사한 56개 시장 모두에서 백만장자 수는 늘었다. 다만 미국은 이미 성숙한 시장인 만큼 백만장자 증가율은 1.9%로 가장 높지는 않았다. 백만장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동유럽이었다. 특히 리투아니아는 백만장자 수가 8%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터키·라트비아·헝가리도 모두 5%를 웃도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미국의 백만장자가 급증한 것은 금융시장 랠리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캐나다 자산관리회사 RBC 웰스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증시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배당을 포함한 총수익률이 17.9%에 달했다. UBS는 “자산 측정에 부동산 가치도 포함했지만 미국에서는 주식과 채권 등 금융자산이 총자산의 79%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부의 증가가 모든 사람에게 고르게 돌아간 것은 아니다. 물가 상승을 반영한 실질 기준으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 성인 1인당 평균 자산은 약 10% 증가했지만, 일반 성인의 자산 수준을 더 잘 보여주는 중위 자산은 거의 20% 감소했다.
국가별 백만장자 수는 미국이 약 2363만 명으로 압도적 1위로 집계됐다. 이어 중국 531만 명, 일본 290만 명, 독일 265만 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131만7000명으로 세계 8위에 올랐다.
아울러 한국은 2020~2025년 6년간 물가를 반영한 1인당 평균자산 증가율이 55% 이상으로 조사대상 국가 중 가장 높았다. 반면 같은 기간 중위자산(50% 지점 자산)은 12% 증가에 그쳐 양극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UBS는 “금융시장 강세가 글로벌 부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국가별·계층별 자산 양극화는 앞으로도 주요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