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추격 속 규제 기조 변화
글래스 윙 통해 국내외 기관 접근 확대

미국 정부가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최신 AI 모델에 적용했던 수출 통제를 해제했다. 국가안보를 이유로 모델 접근을 제한한 지 18일 만에 조치를 되돌린 것으로, 미국이 첨단 AI 모델 공개와 해외 제공을 어떤 기준으로 관리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미국 상무부가 자사의 ‘클로드 페이블5’와 ‘미토스5’ 모델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동사는 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인내심을 보여준 사용자들과 모델 재배포를 위해 협력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12일 국가안보를 이유로 앤스로픽에 수출 통제 지침을 통보했고 앤스로픽은 이에 따라 두 모델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앤스로픽은 “미국 안팎을 불문하고 자사의 직원을 포함한 모든 외국 국적자의 접근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당국의 수출통제 조치가 해제되면서 페이블5는 이달 1일부터 클로드 플랫폼과 클로드AI(Claude.AI), 클로드 코드를 통해 전 세계 이용자에게 다시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앤스로픽은 프로·맥스·팀 요금제 및 일부 기업용 요금제 사용자에게 7일간 주간 사용 한도의 최대 50%까지 이 AI 모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클라우드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개발 플랫폼 파운드리에서도 가능한 한 빠르게 페이블5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앞서 앤스로픽은 26일 정부의 승인을 받아 일부 미국 기관에 대한 미토스5 접근 권한을 복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선별된 기관에 방어적 보안 테스트를 위한 고급 AI 모델 접근 권한을 제공하는 사이버 보안 이니셔티브인 ‘글래스 윙’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국내외 파트너가 미토스5에 접근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와 계속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 AI 기업들의 급부상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들이 미국 최고 수준의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 출시를 제한하자 기술 업계 경영진들과 투자자들은 오히려 중국 기업들에 추격할 시간을 벌어주는 결과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이날 X에서 “지난 2주 동안 우리는 앤스로픽과 긴밀히 협력해 페이블5를 분석하고 승인함으로써 미국 정부 전반의 일관성을 확보하고 미국의 AI 분야 리더십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