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가 효자…삼성SDI, 7분기 만의 흑전 눈앞

입력 2026-07-0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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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PE 공장서 ESS 생산 본격화…AMPC 효과 톡톡
AI 데이터센터 수요·中 배터리 규제에 경쟁력 부각

삼성SDI가 7개 분기 만의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으나, 미국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확대가 본격화하며 반등 채비에 나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2024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2분기에는 흑자 전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5913억원에서 4분기 2992억원, 올해 1분기 1556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미국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 본격화가 꼽힌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미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의 라인 전환을 통해 삼원계 ESS용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이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확대가 실적에 기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방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에 따라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ES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또한 미 정부는 중국산 배터리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을 비롯한 ‘금지외국기관(PFE)’에서 조달한 부품·소재 비중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보조금 혜택을 제한하고 있어 현지 생산 역량을 갖춘 비중국계 기업들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말부터 SPE 공장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까지 생산하며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도 ESS 중앙계약시장 등의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해 관련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소형전지 부문에서도 AI 데이터센터 수혜가 기대된다.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정전 등에 대비한 배터리백업유닛(BBU)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삼성SDI의 전체 매출 중 BBU 비중이 10%대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자재료 부문 역시 반도체 업황 회복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수요 증가에 힘입어 반도체 신규 패터닝 소재와 OLED용 소재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SDI는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 매각을 추진 중인데, 시장에서 거론되는 지분 가치는 10조원 안팎에 달한다. 매각이 성사되면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내년까지 감소세가 예상되지만, 미국 ESS 시장 내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며 “미 행정부의 중국산 ESS 규제가 본격화되며 국내 업체들에 구조적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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