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지명도 흔들릴 수 있다”…배재고 사태에 박동희 경고

입력 2026-07-0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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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 모습. (출처=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캡처)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 모습. (출처=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홈페이지 캡처)
배재고 야구부의 ‘스타벅스 가야지’ 구호 논란과 관련해 야구전문기자인 박동희 더게이트 대표기자가 “학생 선수들에게 이미 사회적 낙인이 찍혔다”며 학교 스포츠의 교육 공백 문제를 지적했다.

박 기자는 1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배재고 학생 선수들이 한 행동은 주자가 1루에 있는데 3루로 견제구를 던지는 식의 실수가 아니다”라며 “학생들 스스로가 사회적 낙인을 찍히게 만든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6월 29일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경기 중 배재고 일부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불거졌다. 해당 표현은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를 조롱하는 일베식 표현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박 기자는 당시 상황에 대해 “배재고가 광주일고에 앞서고 있던 8회초 나온 조롱이었다”며 “광주일고 코치가 보다 못해 항의했고, 그제야 심판이 제지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주일고 코치가 항의하지 않았다면 경기 끝날 때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는 특히 학생 선수들을 향한 비난보다 지도자와 학교, 협회의 책임을 먼저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기자는 “도대체 학교 지도자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며 “배재고 더그아웃에 코치가 함께 앉아 있었는데 아이들을 제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배재고 측의 초기 대응에 대해서도 “사과문에서 ‘일부 학생’이라는 표현을 써 비판을 샀고, 즉시 제지했다고 했지만 실제로 즉시 제지되지 않았다”며 “상황을 투명하게 설명하고 반성하며 재교육 방침을 밝혔어야 했다”고 말했다.

박 기자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선수 개인의 일탈로만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운동부 학생들을 그냥 ‘선수’라고 부르지만, 정확히는 학생이 먼저 붙는 ‘학생 선수’”라며 “이기고 지는 것보다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은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스포츠맨십”이라고 했다.

또 최근 학교 스포츠 현장에 관리 사각지대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기자는 “요즘은 학교가 책임지기 싫어 학교 이름만 빌려주는 경우가 있다”며 “운동부 예산과 운영을 학부모가 부담하고, 학교는 이름만 제공하다 보니 교육과 관리가 뒷전으로 밀리는 일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논란이 선수들의 향후 진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박 기자는 “이미 이 배재고 아이들은 프로에 가는 게 아주 어려워졌다”며 “가장 무서운 징계는 출장 정지가 아니라 사회적 낙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도 이런 논란이 있는 선수를 지명하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다”며 “아무리 야구 기능이 뛰어나도 인성이 부족하면 프로야구에 진출할 수 없다는 것을 학생들이 더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다만 박 기자는 학생 선수들에 대한 무차별적 비난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이 잘못은 했지만, 언론과 사회가 절벽 끝으로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비난해서는 안 된다”며 “잘못은 엄중하게 묻되 제대로 된 스포츠맨십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심판과 협회의 대응 강화도 주문했다. 박 기자는 “이번 경우 심판이 더그아웃에서 혐오와 조롱을 한 선수를 즉시 퇴장시킬 수 있었어야 했다”며 “더그아웃뿐 아니라 관중석에서도 조롱과 혐오 발언이 나올 경우 즉시 퇴장시킬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이번 일을 계기로 5·18, 광주 등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일베식 표현을 쓰지 못하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며 “학생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조롱과 멸시가 아니라, 스포츠맨십을 다시 가르치는 교육”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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