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이동통신시장 진출 추진⋯‘위성폰’ 시대 박차”

입력 2026-07-0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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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크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크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로켓·위성·AI 기업 스페이스X가 인공위성과 스마트폰을 직접 연결하는 이동통신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동통신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해 화성 이주, AI 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의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성공할 경우 기존 이동통신사들의 입지를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주력 사업은 전용 안테나를 통해 가정 등에서 와이파이(WiFi) 방식으로 이용하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다. 향후에는 우주에 배치된 위성에서 스마트폰으로 직접 연결하는 ‘스타링크 모바일’ 확대를 노리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스타링크 모바일’에 대한 관심이 높다. 투자은행 TD코웬은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스페이스X와 대형 통신사 간의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며 “(대형사의 회선이나 설비를 빌리는) MVNO(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로의 진출이나 기존 대형사 인수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웨드부시증권도 30일 “스마트폰 직접 통신 서비스로 소비자를 확보해 스타링크의 시장 침투가 앞으로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스페이스X 경영진이 지난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투자설명회에서 투자자들에게 이동통신 사업 진출 구상을 설명했던 사실도 최근 알려졌다.

스마트폰용 ‘스타링크 모바일’은 가정용 스타링크 인터넷과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과 수신 장비가 다르다. 현재 운용 중인 스타링크 위성 약 1만 기 가운데 약 90%는 스마트폰 직접 통신을 지원하지 않아, 지금까지는 안테나나 와이파이 라우터를 거쳐야만 스마트폰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이에 스마트폰과 직접 통신하기 위해 전용 위성을 늘릴 계획이다.

▲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 타임스퀘어 광고 (AFP연합뉴스)
▲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 타임스퀘어 광고 (AFP연합뉴스)

화성·AI 키우는 ‘캐시카우’ 스타링크 기대

스페이스X는 막대한 선행 투자로 적자를 내고 있는 AI 개발과 달리 통신 사업은 인프라만 구축하면 가입자 증가에 따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동통신 사업에서 발생한 현금을 AI 투자에 활용하는 구조는 통신 자회사 소프트뱅크를 보유한 소프트뱅크그룹(SBG)과도 닮아 있다.

스페이스X는 이동통신용 위성 650기를 이미 배치했으며, 미국ㆍ일본 등 약 30개국에서 현지 통신사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령 일본에서는 KDDIㆍ소프트뱅크ㆍNTT도코모와 제휴해 산간 지역 등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가 닿지 않는 지역을 보완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기존 스타링크 모바일은 주파수와 이용자 모두 기존 통신사에 의존하는 틈새시장 사업이었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IPO 투자설명서를 통해 스타링크 모바일 잠재 시장 규모가 7400억달러(114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 이동통신사업 진출이다. 현실화될 경우 소비자는 기존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스타링크와 직접 스마트폰 통신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이스X가 가정용 인터넷 회선 대기업인 미국 차터커뮤니케이션즈와 제휴를 협의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통신 처리에 차터의 지상 인프라를 활용하려는 의도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도 지난해 “미국 통신사 AT&T 등과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스타링크와 계약해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윈 숏웰 스페이스X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현재 전 세계 1,000만 명이 사용하는 스타링크 가입자 수를 스타링크 모바일이 크게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위성과 스마트폰 연결은 기존 이통사에 타격

특히 AI가 확산됨에 따라 자동차나 로봇 제어를 포함해 전 세계 어디서나 끊김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통신 환경이 필수가 되고 있다. 스페이스X의 모바일 통신 시장 진출은 기존 이동통신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링크는 현금을 창출하는 안정적인 수익원으로서 머스크의 거대한 비전을 실현하는 데 필수적인 사업이다. 2025 회계연도(12월 결산) 기준 스타링크 부문은 매출 113억달러, 영업이익 44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스페이스X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며, 회사 내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사업이다.

적자를 내고 있는 로켓과 AI 개발을 통신 사업 수익으로 뒷받침하는 구조인 셈이다. 우주 데이터센터와 인류의 화성 이주 같은 거대 목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안정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통신 사업 확대가 필수적이다.

닛케이는 “우주 공간에 자체 위성망을 보유한 스페이스X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향후 기존 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각국 소비자와 직접 계약을 맺기 시작하면 일본의 이동통신 3사와 미국의 AT&T,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등은 통신 서비스 매출을 점차 빼앗길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스타링크X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스타링크X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위성통신사 인수로 주파수 확보 추진⋯아마존 등도 대항마 마련

스페이스X는 이미 기반을 착실히 다지고 있다. 위성통신 기업 에코스타로부터 약 200억달러를 들여 스마트폰용 주파수 사용권을 확보할 예정이다.

기존 스타링크는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지만 건물 내부나 고층 빌딩 사이에서는 전파가 약해지는 한계가 있었다. 도시 지역에서의 연결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추가 주파수 확보가 필요하다. 스페이스X는 내년부터는 모바일 전용 신형 위성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다만 본격적으로 이동통신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지상 이동통신 기지국 구축에는 막대한 설비 투자가 필요하며,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스타링크가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도록 단말기를 개발해야 한다.

위성통신 시장에서 스타링크의 독주가 안보 측면의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유럽에서는 에어버스 등이 참여하는 독자 위성망 구축이 추진되고 있으며, 중국도 5만 기 이상의 위성을 발사하는 계획을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도 아마존이 글로벌스타를, 로켓랩이 이리듐커뮤니케이션스를 각각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경쟁사들도 위성통신 기업을 확보해 스타링크에 맞설 경쟁 구도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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