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1.2조 기습 유증...30주년 맞은 코스닥 시장 신뢰성에 또 '찬물'

입력 2026-07-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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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코스닥 시장이 3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기업인 에코프로비엠의 대규모 기습 유상증자 여파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0분 기준 에코프로비엠은 전장보다 6.39% 떨어진 13만34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29일 15만4500원으로 15.56% 상승한 후 30일 14만2500원으로 7.77% 떨어진 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에코프로 역시 8.72% 하락한 9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11만8000원으로 23.69% 상승한 뒤 6월30일 10만6600원으로 9.66% 급락해 두 종목 모두 급등 뒤 연이어 급락을 맞고 있는 모양새다.

두 종목의 급격한 주가 흐름 변화는 에코프로비엠이 지난달 29일 장 종료 후 발표한 대규모 유상증자 공시가 도화선이 됐다. 에코프로비엠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을 통해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전격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규 보통주는 990만주로 기존 발행주식 총수의 약 10.1%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기준 주가 대비 20%의 할인율이 적용된 12만1200원으로 책정되면서 단기적인 주주가치 희석 우려를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이 대규모 증자를 결정한 배경은 해외 거점 확대와 원재료 내재화다. 조달 자금 중 가장 큰 비중인 7650억원은 인도네시아 BNSI 니켈 제련소 지분 취득을 위한 SPV 대상 투자에 활용되며, 헝가리 법인의 양산 관련 운영자금 및 잔여 투자비로 1500억원이 투입되는 등 총 9150억원이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으로 쓰인다. 아울러 국내 양극재 생산시설 확충을 위한 시설자금에 1500억원, 원재료 매입을 위한 운영자금에 1350억원이 각각 배정됐다.

지주사인 에코프로가 구주주 청약에 100%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시장의 냉랭한 반응을 돌려세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양극재 업황 회복 지연 등 전방 산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시점에서 단행된 자본성 조달은 투자자들의 재무 부담을 키웠다. 실제 유상증자 공시 이후 대체거래소인 NXT에서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20% 안팎의 급락세를 연출하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 3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시점에 시총 상위 종목이 기습적인 유상증자를 감행하면서 시장 전체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코스피에 비해 변동성이 크고 주주 보호에 취약한 코스닥 시장의 한계를 단편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 속에 투자자들의 불만도 폭발하고 있다. 투자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코스닥 종목은 이래서 투자를 하면 안 된다"라거나 "금융감독원의 철저한 조사가 시급하다" 등 부정적인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 역시 이번 대규모 증자가 가져올 단기적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명했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중장기적으로 유럽 현지 생산능력 강화와 원재료 내재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는 명분이 있으나, 대규모 투자 회수의 불확실성과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맞물려 단기적으로는 투자자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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