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수면테크 산업’ 육성 시급하다

입력 2026-07-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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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은 신체 및 정신건강을 위한 필수 과정이다. 주위를 보면 과도한 스트레스와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숙면은 고사하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로 인해 질 좋은 수면을 위한 소비가 하나의 경제활동으로 인식되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가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인간에게 잠이 부족하거나 질이 떨어지면 신체와 정신활동에 문제가 생겨 일상에 지장을 주거나 각종 질병에 취약해진다. 이러한 원인은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과 같은 정신적 문제와 카페인이나 알코올의 과다 섭취, 불규칙한 수면 습관, 신체적 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수면의 질 저하는 단순히 개인의 건강 저해 및 낮은 만족도를 초래할 뿐 아니라 의료비 증가, 생산성 저하 등의 국가적 손실을 발생시킨다.

AI 등에 업고 급속한 성장 예상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슬립테크’(수면테크·‘수면+기술’)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29조원에서 2032년에는 130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웰빙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수면 관련 연구개발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지속 성장이 예상된다.

현재 슬립테크 분야는 IT, AI,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수면 상태를 분석하고 진단할 수 있는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및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인 슬립테크 진단 제품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 갤럭시링과 삼성 헬스 앱 등을 들 수 있다. LG전자는 에이슬립과 함께 공기청정기, 에어컨 등에 슬립테크 기능을 적용하는 등 관련 시장의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이제는 병원에 직접 가지 않고도 스마트워치와 스마트링, 비접촉식 센서 등의 기기를 통해 심박 수와 호흡, 체온, 수면 단계까지 분석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기능성 침구 및 가구 분야는 사용자의 수면 상태에 따라 자유롭게 움직이는 스마트 침대, 베개, 매트리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고, 수면 서비스 및 식품 분야는 뇌파 안정, 불면증 완화를 돕는 수면카페(nap-cafe), 건강기능식품, 향기 제품 등으로 사업군이 확대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의 스마트 수면환경 솔루션인 ‘헤이슬립(Hey, Sleep)’은 AI 기반 수면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 기술을 융합하여, 조도·습도·환기·차음 등의 수면환경 요소를 통합 제어할 수 있는 제품이다.

경동나비엔은 소비자의 수면 상태에 따라, 매트 온도를 조절하는 ‘숙면매트 사계절’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고, 텐마인즈 제품인 ‘AI 모션필로우’는 음향 센서를 통해 수면 중에 사용자의 코골이 소리를 감지하면 베개 높이를 조절해 숙면을 돕고 있다.

산학연 협력으로 체계적 R&D 추진

슬립테크 산업은 고도화된 수면 과학과 기술을 활용해 기존 수면 관련 의약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건강관리를 포괄하는 산업군으로 확대되고 있다. 슬립테크는 이미 헬스케어 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했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서 슬립테크 산업을 키워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산업계, 의료기관, 학계 등과의 협력을 유도하고, 산업 확대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과 체계적인 연구개발(R&D) 추진이 필요하다. 특히 슬립테크의 성장은 웨어러블 기술과 AI 발전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제도적 기반만 잘 갖춰지면 전 세계 슬립테크 산업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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