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JTBC 파산으로 암초 직면
회사 "담보권 확보로 충당금 불필요"
최대주주 500억원 지원 사격 가세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주주환원을 확대해 온 한양증권이 최근 발생한 중앙일보발 파산 여파로 뜻밖의 외풍을 만났다. 회사가 공언해 온 '고배당 기업' 타이틀과 밸류업 목표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한양증권이 그동안 쌓아온 실적과 대주주 자금 지원 여력을 바탕으로 이번 돌발 리스크를 방어하며 고배당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올해 3월 밸류업 공시를 통해 △배당성향 30% 이상 또는 보통주 주당 최소 1600원 배당 유지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달성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개선 △업계 평균 수준 재무지표 달성 등을 주주에게 약속했다.
실제로 한양증권은 최근 3년간 결산 배당금을 2023년 800원(배당성향 28.6%), 2024년 950원(32.4%), 2025년 1600원(37.4%)으로 매년 확대해 왔다. 특히 현재 조세특례제한법상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향후 기한 내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를 마치면 투자자에게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로 꼽힌다.
지배구조 개선 성과도 가시적이다. 이달 1일 공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한양증권 핵심지표 준수율은 53.3%로, 지난해 33.3%보다 20%포인트 올랐다. 과거 미준수 항목이었던 전자투표 실시와 현금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내부감사기구 내 회계·재무 전문가 확보 등 3개 항목을 준수하며 지표를 개선했다.
그러나 최근 중앙일보 기업어음(CP) 부도 및 회생 신청 사태가 터지면서 기류가 변했다. 한양증권이 보유한 중앙일보 및 JTBC 관련 총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는 840억원으로, 중앙일보 300억원과 JTBC 540억원 규모다.
시장에서는 이 자금이 부실화돼 대손충당금을 쌓게 될 경우,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면서 한양증권 고배당 정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한양증권은 중앙일보발 리스크에 대해 주요 자산 담보권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매출채권 담보 신탁 구조를 통해 해당 자산을 중앙일보 및 JTBC와 절연해 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향후 회생 절차나 워크아웃 진행 여부와 관계없이 자금 회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양증권은 전체 840억원 중 연내 87%를 회수하고, 내년 2월까지 전액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중앙일보 관련 익스포저 300억원 중 이미 80억원을 회수했고, 최근 기한이익상실(EOD) 발생에 따라 잔여 220억원 규모 CP에 대한 권리 행사 절차를 밟고 있다. 이달 16일과 17일에도 총 103억원을 추가 회수해, 현재 단계에서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설정할 필요는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러한 와중에 한양증권은 최근 최대주주인 KCGI제2호사모투자합자회사(KCGI PEF)를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공식적인 목적은 장외파생상품업 등 신사업 투입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증자가 중앙일보 사태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대주주의 긴급 자금 수혈이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신사업 추진 목적도 있겠지만 타이밍상 중앙일보발 파산 충격을 상쇄하기 위한 목적이 커 보인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최대주주가 책임경영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 것이라 시장에는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양증권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성향 30% 이상 유지, 보통주 주당 최소 1600원 배당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양증권 연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2023년 348억원, 2024년 388억원, 2025년 566억원으로 각각 11.5%, 45.9%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자본 효율성을 의미하는 ROE 역시 같은 기간 7.33% → 7.73% → 10.32%로 상승세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