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자산운용, 영원무역에 공개서한…"주주환원율 70%로 높여야"

입력 2026-06-3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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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자산운용이 영원무역에 공개 주주서한을 보내 총주주환원율 확대와 내부거래 해소, 경영진 보상체계 개편을 요구했다. 글로벌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으로서 제조 경쟁력과 실적 성장성을 갖췄지만, 낮은 자본효율성과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기업가치 할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30일 쿼드자산운용은 영원무역에 이 같은 내용의 공개 주주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쿼드자산운용은 영원무역의 의결권 있는 보통주 75만5935주, 지분 약 1.7%를 보유한 기관투자자다.

쿼드자산운용은 영원무역이 아크테릭스, 노스페이스, 룰루레몬, 파타고니아 등 전 세계 40여 개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한 글로벌 의류 OEM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방글라데시 생산 기반의 원가 우위와 공급 안정성, 고객사의 전환비용을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매출 156%, 영업이익 161% 성장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주식시장의 평가는 실적 성장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봤다. 쿼드자산운용은 영원무역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14년 2.4배에서 2026년 6월 현재 0.8배로 낮아졌다며 밸류에이션 디레이팅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쿼드자산운용이 꼽은 저평가 요인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현금과 금융자산, 투자부동산 등 유휴자산이 과도하게 쌓이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낮추고 있다는 점이다. 영원무역은 2025년 말 기준 순현금 1조1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영업 금융자산과 투자부동산까지 포함하면 총 1조5000억원 규모다. 이는 각각 시가총액의 36%, 48% 수준이다.

쿼드자산운용은 영원무역 OEM 사업 부문의 투하자본이익률(ROIC)이 17.5%에 달하지만, 금융자산 이익률은 2.1%에 그친다고 분석했다. 이익률이 낮은 금융자산 비중이 커지면서 전사 수익성을 낮추고 있다는 주장이다. 영원무역의 배당성향도 최근 10년 평균 12.9%로 낮아 현금 유보가 지속됐다고 봤다.

내부거래도 문제로 제기했다. 쿼드자산운용은 영원무역이 자회사 TVL, YHT, 투자부동산, 원부자재 등에 대해 최대주주 측과 거래를 지속해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TVL의 경우 2025년 1분기 성래은 부회장과 영원무역홀딩스에 매각된 뒤 영원무역과의 거래를 통해 매출이 발생했다고 봤다. 쿼드자산운용에 따르면 TVL은 2025년 매출 96억원 가운데 95억원이 영원무역과의 거래에서 나왔고, 당기순이익 38억원을 기록했다.

경영진 보상체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쿼드자산운용은 영원무역의 경영진 보수가 회사 실적과 무관하게 증가했고, 보수 산정 기준도 일관성 없이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2022~2024년 영원무역의 영업이익은 62% 감소하고 ROE는 26.8%에서 12.3%로 하락했지만,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의 보수는 같은 기간 300%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쿼드자산운용은 △총주주환원율 70% 확대 △불합리한 내부거래 제거 △합리적인 경영진 보상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특히 총주주환원율을 70%로 높일 경우 자본 효율성이 개선되고, 영원무역의 PBR이 2.3배까지 재평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0.8배 대비 193% 상승 여력이 있다는 계산이다.

쿼드자산운용은 영원무역에 다음달 31일까지 서한에 대한 회신을 요청했다. 쿼드자산운용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영원무역의 성장과 변화에 우호적으로 동참하고자 한다”며 “영원무역과 주주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변화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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