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부족에 항공사들 ‘1270억달러 비용 폭탄’ 전망”

입력 2026-06-2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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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항공업계 2035년까지 부담 집계 발표
에미레이츠 등 장거리 항공사 부담 가장 커
대한항공도 고비용 상위 항공사 10곳에 포함

▲에미레이츠항공의 항공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에미레이츠항공의 항공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국제 항공사들이 탄소배출권 부족 사태에 직면하면서 각사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추가 비용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항공도 비용 부담이 큰 상위 항공사 10곳에 이름을 올렸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탄소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MSCI 카본마켓은 항공사들의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면서 탄소배출권 가격이 2035년까지 현재보다 약 8배 상승한 t(톤)당 1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가격 급등으로 항공업계는 국제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인 ‘코르시아(Corsia)’의 운영 기간인 2024~2035년 최대 1270억달러(약 196조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됐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도입한 코르시아는 항공업계의 ‘탄소중립 성장’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랍에미리트(UAE)ㆍ미국ㆍ영국 등을 포함한 최소 130개 참가국의 항공사들은 국제선 노선의 배출량이 2019년 수준의 85%를 초과할 경우 이를 상쇄하기 위해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탄소배출권은 일반적으로 산림 보호나 복원 사업 등 온실가스를 줄이거나 제거하는 프로젝트와 연계된다. 그러나 적격 프로젝트가 부족해 공급이 제한될 위험이 있으며,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탄소배출권이 부족하게 되면 항공사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동시에 항공권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FT는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 위험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항공유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항공사와 승객들이 이미 항공권 가격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에서 제기됐다”면서 “항공업계 경영진은 환경 관련 비용 증가가 결국 항공권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적 항공사 에미레이츠항공은 두바이를 경유하는 장거리 노선 비중이 높기 때문에 탄소배출권 수요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다. MSCI는 에미레이트항공이 제도 시행 기간 약 80억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의 약 20% 수준이다. 카타르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역시 각각 약 60억달러와 50억달러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작년 매출의 26%, 8%에 해당한다. 튀르키예항공ㆍ싱가포르항공ㆍ브리티시항공ㆍ대한항공ㆍ캐세이퍼시픽ㆍ아메리칸항공 등도 부담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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