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코스닥 30년, AI 병목 해결 기업이 이끈다…질적 재평가 시작"

입력 2026-06-2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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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은 29일 코스닥 시장이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질적 재평가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인프라 병목을 해결하는 기업들이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조정은 구조적 훼손이 아니라 반도체 쏠림과 수급 변화에 따른 속도 조절인 만큼 AI 병목 해결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날 하나증권 'DIN-코스닥의 다음 30년, AI 병목에서 열린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의 낙수효과는 사라진 것이 아니라 AI 인프라 병목을 해소하는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반도체 경기 호조가 소재와 장비, 부품 전반으로 확산됐다면 앞으로는 전력과 냉각, 패키징, 테스트,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AI 생태계의 병목을 해결하는 기업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최근 코스닥 부진도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랠리가 이어진 반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이는 대형주와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집중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의 기회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재평가 대상이 보다 명확해진 과정으로 해석했다.

정책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코스닥 승강형 세그먼트 제도는 우량 기업의 시장 평가를 높이고 부실 기업 퇴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 역시 반도체와 AI, 바이오, 로봇 등 첨단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해 코스닥 기업들의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 변동성 확대에도 실적 방향성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상승과 레버리지 ETF 확대, 신용융자 증가로 주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가격 조정이 곧 업황 둔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마이크론 역시 실적과 가이던스는 견조했지만 높아진 기대치가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조정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하나증권은 하반기에도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 서버용 D램(DRAM) 수요 증가, 낸드(NAND) 업황 회복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흐름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코스닥 투자 전략으로는 AI 병목 해결 기업에 집중할 것을 제시했다. 전력 인프라와 냉각, 데이터센터, 반도체 장비, 로봇 등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필수적인 분야의 기업들이 구조적인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 기업으로는 주성엔지니어링과 이오테크닉스, 서진시스템, 비에이치아이, GST, 케이아이엔엑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을 제시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다음 30년은 더 많은 기업의 시대가 아니라 더 좋은 기업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시대"라며 "조정은 불편하지만 AI 병목을 해결하는 기업들의 재평가는 이제 시작"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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