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수석 "비축유 감소…미·이란 휴전 깨지면 세계 경제 타격"

입력 2026-06-2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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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의 IMF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의 IMF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피에르-올리비에 구랭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6일(현지시간) 중동 전쟁 과정에서 각국의 전략비축유가 크게 소진된 만큼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깨질 경우 세계 경제가 더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랭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략비축유) 보유량이 현재 상당히 고갈된 상태"라며 "분쟁이 다시 격화할 경우 각국의 대응 여지가 이전보다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란 전쟁 과정에서 전략비축유의 신속한 방출과 정유사들의 생산 조정이 국제유가 급등을 억제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전 세계 원유 공급의 10∼15%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실제 공급 감소는 약 3% 수준에 그치면서 유가 상승 폭도 예상보다 제한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략비축유가 크게 줄어든 만큼 휴전이 깨지고 석유 공급 차질이 다시 빚어질 경우 세계 경제가 상당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이란 전쟁의 휴전은 최근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상선을 공격한 것을 휴전 위반이라고 비판했고, 미군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날 이란의 미사일·드론 저장시설과 해안 레이더 기지 등을 공습했다.

구랭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이후 세계 무역 질서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수십 년을 끌던 중남미 및 인도와의 무역협정을 최근 잇달아 마무리한 것을 사례로 들며 "이는 우연이 아니다. 다른 국가들과의 교역 관계를 강화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체결된 무역 협정 상당수는 미국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구랭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어 관세와 경제 제재는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상대국은 결코 수동적이지 않다"며 "그들은 우회하거나 자체 혁신을 가속화하고 다른 국가들과 새로운 무역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그런 정책 수단은 효과가 없어진다"라고 말했다. 프랑스 출신 경제학자인 구랭샤는 2022년부터 맡아온 IMF 수석이코노미스트직을 떠나 다음 주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로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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