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MSCI 편입 불발에 "내년 이후가 진짜"

입력 2026-06-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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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4개 영역 미흡 지적
외환시장·공매도 규제 발목
"제도 시행 후 검증기간 필수"
불발 우려 선반영, 시장 충격 미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로고 (연합뉴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로고 (연합뉴스)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 등재가 또다시 유보된 가운데, 증권가는 "이미 예상했던 결과로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23일(현지시간) '2026년 연례 시장분류 리뷰'에서 한국을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으로 등재하지 않았다.

MSCI는 한국 정부의 개혁 의지는 인정했으나 역외 원화 환전 제약과 공매도 규제에 따른 운영 부담 등을 이유로 이번 등재를 보류했다.

이번 리뷰에서 MSCI가 지적한 미흡 사항은 총 4개 영역이다.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에서는 역외 원화 직접 인도가 불가능한 점, 야간 거래 시간대의 유동성 부족 및 체결 오차, 타 선진국 통화 수준의 스프레드 확보 필요성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투자자 등록 및 계좌 개설 영역에서는 현물이체 및 통합계좌의 실질적인 시장 활용도가 극히 낮다는 점이 지적됐다. 공매도의 경우 재개 이후 도입된 규제 준수 체계가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운영 부담을 준다고 봤으며, 청산 및 결제 부문에서는 사전 결제 자금 예치 관행이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증권가는 정부의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이 완성되는 내년 이후를 진짜 승부처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유보 가능성이 시장에 이미 선반영됐기에 증시에 미칠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작년에 미흡했던 조건들이 현재 100% 충족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퀀트 애널리스트들이 올해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진입은 힘들 것으로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라며 "정부가 내세운 자본시장 개선 계획들이 올해 하반기나 연말은 돼야 본격적으로 실행되기 때문에, 새로운 제도가 시행된 이후 시장에 얼마나 잘 적응됐는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평가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물리적으로 힘들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9일 발표된 MSCI '글로벌 시장 접근성 리뷰'를 통해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편입이 유보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했다"며 "접근성 리뷰에서 편입 유보 가능성이 이미 시장에 반영되었던 만큼, 이번 발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증시 위상에 맞는 선진국 승격이 지연되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우리 경제 상황에 맞춘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국 증시 시가총액 규모나 반도체 산업을 비롯한 전반적인 글로벌 위상을 고려하면 선진국 편입 요건은 진작에 갖추어진 상태"라며 "진입 유보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시장의 실망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IMF 사태 이후 지속해서 요청해 온 불편사항들을 편리하게 바꿔주는 개방 방향성에는 동의한다"며 "다만 환율 시장 오픈 등은 한국 국가 경제 차원에서 수용할 수 있는 적정 범위가 있고, 적응해 나갈 시간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선진국 지수 승격은 정성적인 평가 비중이 매우 높다"며 "제도를 고치더라도 MSCI 정성 평가 결과가 계속 좋지 않다면 내년에도 진입이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정부의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 완료 목표 시점이 2027년 초인 만큼, 제도의 실질적인 안착과 검증 기간을 고려하면 최종 편입 시기는 2029년경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려면 매년 6월 발표되는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서 관찰대상국에 먼저 지정돼 최소 12개월의 관찰 기간을 거쳐야 한다. 대략적인 결과는 통상 본 발표 일주일 전 공개되는 '글로벌 시장 접근성 리뷰'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는 워치리스트 등재 및 선진국 최종 편입을 위한 기준은 타협할 수 없음을 명시한다"며 "개혁안이 완전히 시행된 이후 지속성을 평가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함을 언급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시나리오로 '2027년 1분기 로드맵 완료 → 2027년 6월 관찰대상국 등재 → 2028년 6월 선진국 지수 편입 발표 → 2029년 6월 실제 편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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