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폭락분 만회 시도 전망⋯반도체 쏠림 부작용 후 저가 매수 주목

입력 2026-06-24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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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전날 폭락분을 일부 만회하는 반등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쏠림 현상에 따른 수급 부작용이 지수 급락을 촉발했지만,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훼손하는 외부 충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24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의 반도체주 급락 선반영 인식 속 전일 폭락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 및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반등 출발하면서, 전일의 폭락분을 만회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전날 미국 증시는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반도체주 폭락 여파가 이어지며 나스닥 중심으로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은 13.2%, 샌디스크는 13.7%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9%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1%, S&P500지수는 1.4%, 나스닥지수는 2.2% 내렸다.

미국 반도체주는 24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와 25일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를 앞둔 대기심리까지 겹치며 차익실현 압력이 확대됐다. 반도체주는 인공지능(AI) 투자 지속 가능성과 메모리 가격 상승 전망 등 중기 성장 내러티브는 유효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주가 레벨 부담에 직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조정 직전인 22일 기준 6월 1~22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7%, 3.4%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2.9% 상승했다. 메모리 업체 중심의 디램(DRAM) 상장지수펀드(ETF)는 18.7% 오르며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 연구원은 “주 후반 마이크론 실적, 5월 PCE, 차주 6월 말 분기·반기 글로벌 연기금 펀드들의 리밸런싱을 앞두고 반도체주에 대한 차익실현 및 기계적인 비중 조절의 유인을 제공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주 급락에도 주요국 증시의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양호하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미국 마이크론 실적의 경우 이번 주 조정으로 인해 지난주보다 실질적인 시장 눈높이가 낮아졌을 가능성이 상존한다”며 “마이크론 실적 이후 단기 급랭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점은 대응 전략에 반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전날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후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투매성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코스피 지수는 9.99% 급락한 8203.84, 코스닥 지수는 7.94% 내린 891.52로 마감했다.

한 연구원은 전날 폭락의 본질적 원인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쏠림 현상으로 봤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진과 국내 정치권의 과세 불확실성도 거론됐지만, 과거 대형 외부 충격에 따른 폭락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판단이다.

전날 코스피 지수의 9.99% 하락은 1996년 이후 역대 5위 폭락에 해당한다. 역대 1위는 올해 미·이란 전쟁 당시 12.1% 하락, 2위는 2001년 9·11테러 당시 12.0% 하락, 3위는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당시 11.6% 하락, 4위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0.6% 하락이었다.

이번 폭락은 대외 대형 충격보다 반도체 수급 쏠림이 현물과 파생시장에서 부작용을 일으킨 결과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직전일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내준 뒤 두 종목 간 주도권 다툼이 벌어지면서 장 초반 반도체주로 수급 쏠림이 심화했다. 그러나 장 중반부터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대규모 차익실현이 나오면서 지수 하락, 추가 매도, 투매 확산, 서킷브레이커 발동으로 이어지는 부정적 순환 고리가 형성됐다는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5~6월 내내 반도체 등 소수 업종 쏠림 현상이 과도한 측면이 있었기에 시장 참여자들 대부분이 쏠림 현상 해소 성격의 주가 되돌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기는 했다”며 “그렇지만 일간 9%대 폭락은 반도체 등 주도주 보유자들에게는 비중 확대 기조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피로감과 불안감을 초래했다”고 짚었다.

이어 “반도체 비중이 낮은 투자자들에게는 연쇄적인 소외 현상 및 추가 폭락으로 인한 상실감을 초래하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시점에서 현금 비중을 확대하는 등 보수적인 포지션을 늘리는 전략은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거 급락 사례를 보면 폭락 이후 낙폭과대 인식과 악재 소화 과정에서 회복하는 패턴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역대 하락률 상위 10개 사례에서 폭락 이후 5거래일 뒤 코스피 지수는 평균 6.9%, 20거래일 뒤 7.8%, 60거래일 뒤 24.6% 상승했다.

한 연구원은 “이번 폭락은 코스피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외부 충격이 만들어냈다고 보기 어렵다”며 “반도체 쏠림 현상 극심화가 현물과 파생시장, 단일 종목 레버리지 파급 효과에서 만들어낸 수급 부작용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경험상 수급 악재로 발생한 주가 조정의 기간은 길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전략으로는 기존 주력 업종 중심의 분할 매수가 제시됐다. 한 연구원은 “현시점에서는 주도주인 반도체를 포함해 증권, 은행, 전력기기, 유통, 방산 등 기존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분할 매수 대응하는 전략의 실효성이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코스닥 시장에 대한 재진입도 단기 수익률 제고 관점에서 고려할 만하다는 평가다. 전날 폭락으로 코스닥 지수는 900선을 내줬고 연초 이후 수익률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연초 이후 코스피 지수는 94.7% 상승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3.7% 하락했다.

한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나 실적 관점에서 코스피에 비해 미치지 못하지만, 전일 폭락으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900선을 내어준 코스닥에 재진입하는 것도 단기 수익률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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