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녹색채권 3.8조 발행…1년새 2.5배 늘었다 [녹색채권의 빈틈]

입력 2026-06-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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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6-24 17:23)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상반기 발행액 3조8058억, 전년比 2.5배 급증
LG엔솔·주금공 등 대기업·공공기관 발행 견인
시장 회복세 속 사후보고 환경성과 공시는 과제

올해 상반기 국내 녹색채권 발행액이 3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지난해의 위축세를 딛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정부의 이자 비용 지원과 대형 발행사들의 수요 회복이 맞물린 결과다. 그러나 발행 규모가 급증한 것과 달리, 채권 발행 이후 제출되는 사후보고서에서 실제 친환경 성과를 확인하기 어려워 건전성 관리가 외형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거래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정보플랫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6월 24일 기준) 누적 국내 녹색채권 발행액은 3조80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발행액(6조3890억원)의 절반을 이미 넘어선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5048억원)과 비교하면 2.5배 이상 급증한 규모다.

지난해 고금리 부담과 발행 비용 상승으로 위축됐던 녹색채권 시장이 반등한 것은 정부 지원 확대와 대기업·공공기관의 대형 발행이 맞물린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상반기 주요 발행사로는 해외 배터리 공장 증자 차환 목적의 LG에너지솔루션이 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그린보금자리론과 연계한 녹색 주택저당증권(MBS)을 발행한 한국주택금융공사가 5571억원을 기록했으며, 현대건설과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각 3300억원), 우리은행(3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시장 규모는 우상향하고 있지만, 녹색채권의 본질인 '사후 관리' 체계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녹색채권은 조달 자금을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부합하는 친환경 프로젝트에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 공시된 사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자금이 어떤 프로젝트에 얼마나 배분됐는지는 확인되지만 해당 자금이 실제로 얼마나 환경 개선 효과를 냈는지는 예상치나 정성 평가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사업별 성과지표(KPI)를 제시했더라도 실제 달성률은 공시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

조달된 자금이 겉포장만 친환경인 사업에 쓰이는 이른바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을 걸러내기엔 현재의 공시 체계가 지나치게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현 사후보고서에서는 이 사업이 녹색사업인가라는 질문에는 비교적 명확하게 답할 수 있지만, 이 사업이 실제로 얼마나 큰 환경성과를 창출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충분히 답하지 못하고 있다"며 "자금 배분 확인을 넘어 실제 환경성과를 측정·보고·검증하는 체계 강화가 다음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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