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 연체액 33% 급증⋯‘빚투’ 확산 속 청년·고령층 연체율↑

입력 2026-08-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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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올해 상반기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연체액이 늘고 연체율은 20대 이하와 60대 이상을 중심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조정 속 투자 손실과 이자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6월 말 기준 개인 신용한도대출인 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은 0.22%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0.18%보다 0.04%포인트(p) 상승했다.

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은 차주가 한도를 모두 사용해 추가 출금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이자까지 갚지 못한 금액을 연체액으로 잡아 실제 대출 실행 잔액과 비교한 수치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한도 소진율은 6월 말 기준 약 45%였다. 전체 차주 기준으로는 절반 이상의 추가 이용 여력이 남아 있지만 일부 차주는 한도를 모두 사용한 뒤 이자 상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마이너스통장 잔액보다 연체액이 더 빠르게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작년 말 39조9000억원에서 6월 말 43조3000억원으로 8.5% 증가했다. 6월 말 잔액은 2022년 10월 말 43조7000억원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같은 기간 연체액은 711억원에서 947억원으로 33.2% 늘었다. 대출 증가 속도보다 연체액 증가세가 훨씬 가팔랐던 셈이다.

연령별로는 고령층과 청년층의 연체율이 두드러졌다. 60대 이상 차주의 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은 6월 말 0.37%로 전체 연체율보다 0.15%p 높았다. 20대 이하 연체율도 0.33%로 전체보다 0.11%p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30대와 40대는 각각 0.19%, 50대는 0.21%로 전체 연체율을 밑돌았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60대 이상 연체율은 0.34%에서 0.37%로 0.03%p 상승했다. 20대 이하는 0.25%에서 0.33%로 0.08%p 올라 상승 폭이 더 컸다.

60대 이상 차주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작년 말 4조원에서 6월 말 4조5000억원으로 12.5% 늘었다. 같은 기간 연체액은 135억원에서 166억원으로 23.0% 증가했다. 20대 이하의 경우 잔액은 작년 말과 6월 말 모두 1조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지만 연체액은 25억원에서 33억원으로 32.0% 늘었다.

시장에서는 증시 강세 국면에서 대출을 활용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환 여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청년층과 은퇴 이후 소득이 줄어든 고령층에서 연체 위험이 먼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은 한도 내에서 반복적으로 자금을 꺼내 쓸 수 있어 투자 손실과 이자 부담이 겹칠 경우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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