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이 종전 로드맵 마련과 갈등 완화 체계 구축에 합의하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위험자산 투자심리 회복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월가에서는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와 수수료 인하 경쟁이 본격화하며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한층 빨라지는 모습이다.
23일 오전 9시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0% 오른 6만3929.55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1% 상승한 1725.69달러, 바이낸스코인은 1.0% 오른 589.53달러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솔라나(-0.8%), 하이퍼리퀴드(-1.3%), 스텔라루멘(-3.8%), 모네로(-1.2%)는 하락했고, 리플(+0.2%), 트론(+1.9%), 레인(+11.6%), 에이다(+0.8%), 수이(+3.5%)는 상승했다.
야후 파이낸스는 미국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주식 배당금을 가상자산에 재투자하는 형태의 ETF 출시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해당 상품은 자산의 95%를 주식, 5%를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구조로 오는 9월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가 스콧 멜커는 해당 상품이 기존 배당금 재투자 제도(DRIP)를 가상자산에 처음 접목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1조300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프랭클린템플턴의 참여가 시장 성숙도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대형 금융기관 간 수수료 인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출시를 앞둔 이더리움·솔라나 현물 ETF 수수료를 시장 최저 수준인 14bp(베이시스포인트)로 책정하는 수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이를 시장에서 보기 드문 초저가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통 금융사들이 가상자산 소매시장 선점을 위해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정체에도 금융기관들의 시장 진입과 자산 토큰화 움직임은 확대되고 있다. 재무설계 전문가 릭 에델만은 블랙록과 JP모건, 모건스탠리, 프랭클린템플턴 등이 주식과 현금, ETF 등 다양한 자산의 토큰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델만은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클래리티 법안의 통과 여부가 향후 시장의 핵심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가상자산 과세 체계를 정비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블록체인협회와 디지털상공회의소, 혁신을위한가상자산위원회 등 업계 단체들은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에 채굴과 스테이킹 보상의 과세 시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처리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서머 머싱어 블록체인협회 최고경영자(CEO)는 네트워크 보안에 기여하는 투자자들이 자산을 현금화하기 전에 세금 부담을 지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과 일부 비판론자들은 해당 법안이 기업의 세금 납부를 유예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투자심리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다. 데이터 분석업체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23으로 '극도의 공포' 단계를 유지했다. 해당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낙관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