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LS ‘비중국 공급망’ 밸류체인 구축

중국이 미국 방산·희토류 기업을 상대로 수출 통제와 정부 조달 금지 조치를 동시에 내놓으면서 미중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맞서 미국이 탈중국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전략적 가치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미국 의회조사국(CRS)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60%, 가공·분리의 약 90%, 희토류 기반 영구자석의 약 94%를 장악하고 있다. 희토류는 전기차, AI 데이터센터, 로봇, 방산 등 첨단 전략 산업에 두루 쓰이는 핵심 소재지만 중국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취약점으로 꼽혀 왔다.
중국은 미중 갈등 국면에서 희토류와 핵심 광물의 수출 통제를 통해 미국과 동맹국을 압박해 왔다. 특히 이번 수출 통제 대상에는 MP머티리얼스와 USA레어어스 등 미국 정부가 지분을 투자하고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희토류 업체들도 포함됐다. 중국이 미국 내 희토류 공급망의 핵심 기업을 정조준한 것으로, 자원을 외교·안보 협상의 지렛대로 삼는 전략이 한층 노골화됐다는 평가다.
미국은 ‘포지 이니셔티브(지전략적 자원협력 포럼)’와 ‘프로젝트 볼트’ 등을 추진하며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 광물의 공급망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단기간에 중국을 대체하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비중국 정제·제련 역량을 갖춘 국내 기업들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 리엘리먼트와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총 2억달러를 공동 투자해 미국 내 연 6000t(톤) 규모의 희토류 분리·정제 공장을 짓기로 했다. 네오디뮴(Nd)·프라세오디뮴(Pr) 산화물과 중희토류인 디스프로슘(Dy)·테르븀(Tb) 산화물 등을 생산하고, 향후 영구자석 제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7년 4분기 시범 생산을 거쳐 2028년 정식 양산을 목표로 한다.
LS에코에너지는 중국 외 기업으로는 최초로 방산용 희토류 금속 양산에 나선다. 호주 라이너스와 희토류 원료 공급과 금속 양산 계획을 구체화하고, 베트남 공장에 금속화 설비를 구축해 연내 양산에 착수하기로 했다. 방산용 사마륨과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등 연간 2500t 규모의 금속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원료(라이너스)→금속화(LS에코에너지)→영구자석(LS전선)으로 이어지는 비중국 밸류체인을 확보한다.
고려아연도 탈중국 공급망 구축 흐름 속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거론된다.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에 추진하는 통합 제련소 ‘크루서블 프로젝트’는 연간 110만t의 원료를 처리해 게르마늄, 괄륨 등 희소금속 13종을 생산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자원 무기화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미국만의 힘으로 자체 공급망을 구축하기는 쉽지 않다”며 “중국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더라도 비중국 정제·제련 역량을 키우는 기업들의 전략적 가치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