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라 결승골’ 이집트, 뉴질랜드에 3-1 역전승⋯월드컵 통산 첫 승 [북중미 월드컵]

입력 2026-06-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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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승점 4로 G조 선두 도약⋯뉴질랜드는 승점 1로 최하위 추락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는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 (AP연합뉴스)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는 이집트의 모하메드 살라. (AP연합뉴스)

이집트 축구대표팀이 ‘축구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앞세워 월드컵 본선 첫 승리를 따냈다. 전반에 세트피스로 먼저 실점했지만 후반 들어 공격 구조를 바꾼 뒤 세 골을 몰아치며 뉴질랜드를 무너뜨렸다.

이집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 밴쿠버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뉴질랜드를 3-1로 꺾었다. 1차전에서 승점 1을 얻었던 이집트는 승점 4(1승 1무)로 G조 선두에 올랐다. 뉴질랜드는 승점 1(1무 1패)에 머물며 조 최하위로 내려갔다. 이란과 벨기에는 나란히 승점 2(2무)로 이집트를 추격하게 됐다.

이집트에는 역사적인 승리였다. 이집트는 월드컵 본선에서 앞선 8경기 동안 3무 5패에 그쳤다. 1934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첫선을 보인 뒤 92년 만에 본선 첫 승을 신고했다. 한 경기에서 두 골 이상을 넣은 것도 1934년 헝가리전 2-4 패배 이후 처음이다.

▲득점하고 있는 이집트의 모스타파 지코. (AP연합뉴스)
▲득점하고 있는 이집트의 모스타파 지코. (AP연합뉴스)

초반 주도권은 뉴질랜드가 잡았다. 뉴질랜드는 크리스 우드(노팅엄 포레스트)를 최전방 기준점으로 세우고 측면 크로스와 세트피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집트는 오마르 마르무시(맨체스터 시티), 살라, 에맘 아슈르(알 아흘리)를 앞세워 전진을 시도했지만 뉴질랜드의 촘촘한 수비를 쉽게 흔들지 못했다.

선제골도 뉴질랜드가 세트피스에서 만들었다. 전반 15분 팀 페인(웰링턴 피닉스)이 왼쪽 코너킥을 올렸고, 공격에 가담한 190㎝ 장신 수비수 핀 서먼(포틀랜드 팀버스)이 골문 앞에서 높은 타점의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집트 골키퍼 모스타파 쇼베이르(알 아흘리)가 앞서 엘리야 저스트(머더웰)의 슈팅을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지만 이어진 코너킥에서 실점했다.

이집트는 전반 중반 이후 반격했다. 모하메드 하니(알 아흘리)가 오른쪽에서 슈팅을 시도했고, 모스타파 지코(피라미드)는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동점골을 노렸다. 전반 35분에는 살라가 페널티지역 밖에서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공은 골문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이집트는 전반 막판 아슈르의 왼발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승부는 후반 들어 완전히 바뀌었다. 이집트는 마르무시를 윙어로 이동시키고 살라와 지코를 스트라이커로 올려 뉴질랜드 수비의 중앙을 직접 공략했다. 후반 시작 직후 살라의 오른발 슈팅, 마르무시와 지코의 연속 슈팅이 이어지며 뉴질랜드를 뒤로 밀어냈다. 뉴질랜드는 전반과 달리 공을 오래 소유하지 못했고, 수비 진영에서 걷어내는 장면이 늘었다.

이집트의 동점골은 후반 13분 나왔다. 하니가 오른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지코가 문전에서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 골 이후 이집트는 중원 압박 강도를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해결사는 살라였다. 후반 22분 살라는 지코와 짧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파고들었다. 뉴질랜드 수비가 앞을 막았지만 살라는 왼발로 골문 왼쪽 하단을 정확히 찔렀다. 살라의 이번 대회 첫 골이자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의 월드컵 득점이었다. 이 골로 살라는 월드컵 개인 통산 3호 골을 기록했다.

▲뉴질랜드의 골키퍼 맥스 크로콤이 이집트 트레제게의 골을 막지 못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뉴질랜드의 골키퍼 맥스 크로콤이 이집트 트레제게의 골을 막지 못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집트는 역전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31분 트레제게(알 아흘리)와 함자 압델카림(바르셀로나 II)을 투입해 굳히기 공세에 들어갔다. 이 선택은 곧바로 효과를 냈다. 후반 37분 이집트가 얻은 코너킥에서 살라가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트레제게가 골문 앞에서 몸을 던져 헤더로 방향을 바꿨다. 공은 왼쪽 하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살라는 1골 1도움으로 승부를 지배했고, 트레제게는 이번 대회 첫 득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집트는 이번 승리로 32강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잡았다. 조별리그 세 경기가 모두 무승부로 시작됐던 G조에서 처음 승리를 따낸 팀이 됐다. 이집트는 27일 이란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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