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복당 목표”…차기 당권·보수 재편 경쟁 신호탄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이후 보수 주도권 경쟁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장동혁 대표 거취 논란이 당내 최대 뇌관으로 떠오른 가운데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복당론까지 맞물리며 전선은 ‘지선 패배 책임’에서 ‘보수 주도권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최근 당내 책임론이 지방선거 직후부터 공개적으로 분출하고 있다.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는 지방선거 결과를 패배로 규정하고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성권 의원은 9일 열린 토론회에서 “국민의힘은 패배했다”며 “정신승리적인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놔서는 안 된다”고 했다.
수도권과 청년 그룹의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김재섭 의원은 선거 결과를 “사실상 패배”로 평가했고,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한 라디오에서 “물밑에서는 소속 의원의 70~80%가 대표 사퇴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선거 결과를 ‘선방’으로 해석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자 당내 소장파는 “책임지는 보수”를 앞세워 결단을 요구했다.
반면 당권파는 지도부 거취보다 선거 소청과 당 수습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17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따른 선거 소청과 장 대표 거취 문제가 함께 논의됐지만 당은 우선 선거 소청 지역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지도부 교체보다 현안 대응을 앞세우며 사퇴론 확산을 차단하려는 흐름이다.
장 대표가 과로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거취 논란은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 문제는 봉합되지 않았다. 장 대표 측은 단식 후유증과 지방선거 유세, 선관위 사태 대응으로 피로가 누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지도체제 공백 우려와 함께 결단 시점만 미뤄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이 틈을 파고든 것이 한동훈 복당론이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한 의원은 일본 요미우리신문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복당을 목표로 한다”며 “다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장 대표에 대해 “형식적으로 직을 유지하고 있을 뿐, 권위나 정통성을 이미 상실했다”고 평가했다.
한 의원은 앞서 국회에서도 장 대표를 겨냥해 “보수 재건의 걸림돌”이라고 비판했다. 또 “보수정당은 가장 중요한 가치가 책임지는 모습”이라고 했다. 지방선거 패배 뒤 사퇴하지 않는 지도부를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읽혔다.
한 의원의 복당론은 단순한 당적 회복 문제가 아니다. 차기 당권과 보수 재편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의 신호탄에 가깝다. 장동혁 체제 유지론은 강성 지지층 결집과 선거 소청 대응을 축으로 움직이는 반면, 한동훈 중심 쇄신론은 수도권 회복과 중도 확장을 명분으로 내세운다.
국민의힘의 전략 갈등도 여기에 맞물려 있다. 한쪽은 선관위 부실 관리 논란과 재선거 요구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도모해야 한다고 본다. 다른 한쪽은 지방선거 패배 원인인 수도권 경쟁력 약화와 청년층 이탈, 중도층 확장 실패를 정면으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패배 원인 분석이 인물 중심 권력투쟁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조기 전당대회,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현 지도부 유지 등 여러 시나리오가 거론되지만 정작 수도권 전략, 청년 정책, 중도 확장 노선에 대한 실질 논의는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다.
장 대표 거취 정리 여부는 한 의원 복당 논의와 차기 지도체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장동혁 체제가 유지될 경우 한 의원의 복당은 당내 갈등의 또 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장 대표가 물러나면 비대위 전환이나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한동훈 복귀론이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국민의힘의 내홍은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넘어 보수 재편의 주도권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향후 의원총회와 최고위원회의, 원내지도부 논의 결과에 따라 당 재편 속도와 방향이 갈릴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