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현의 채권썰] 전쟁은 끝났어도 후유증은 오래간다

입력 2026-06-2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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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환율 부담 여전...한은 금안회의 금통위·미국 PCE 발표도 경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주 채권시장은 초장기물을 제외하고 강세 흐름을 보였다(금리 하락). 실제, 지난 한주간(12일 대비 19일 기준) 통안2년물은 2.8bp, 국고3년물과 국고10년물은 2.4bp 하락한 반면, 국고30년물은 2.7bp 올랐다.

전반적인 흐름은 전강후약장으로 주초반 강세가 주후반 꺾인 분위기였다. 주초반엔 미국·이란 종전합의가, 주후반엔 캐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긴축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장을 주도했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은 물론 자본시장에 종전은 환호할 만한 이벤트다. 다만, 전쟁이 1분기 넘게 이어지면서 그 후유증은 오래갈 것으로 보인다. 그토록 금리인하를 압박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워시마저 물가를 강조한 장면은 이를 방증하는 대표적 예라 할 수 있겠다.

다가오는 한주도 채권시장은 이같은 분위기가 이어지겠다. 일방적인 강세나 약세보다는 적정 금리와 스프레드를 찾아가는 등락장을 반복할 전망이다.

우선, 종전에 국제유가가 70~80달러대로 크게 떨어졌지만 고물가 우려는 여전하다. 올들어 19일까지 브렌트유 평균가는 87.63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의 올 경제전망 전제조건(브렌트유 기준, 올 상반기 91달러, 올 연간 93달러) 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진 것은 일단 안도할 만하다. 하지만, 호르무즈 통항을 둘러싼 수수료 문제가 여전해 당분간 국제유가 불확실성은 계속될 듯 싶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반도체발 호조에 공급측 물가압력도 여전하다. 앞서 한은이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보면 DRAM 전년동월대비 상승폭이 445.4%에 달한다. 작년 12월 84.9%로 역대 최대 상승폭을 갈아치운 이래 6개월째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이런 가운데 23일 한은이 6월 소비자심리지수를, 미국이 25일(현지시간)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26일 미시간대 6월 소비자심리지수를 내놓는다는 점도 부담이다. 물가현황과 향후 기대인플레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지표들로, 아무래도 미국·이란 전쟁 여파를 반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종전선언 이후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는 원·달러도 부담이다. 실제 지난 한주간 원·달러 환율은 7.2원(0.47%) 오른 1527.0원(오후 3시30분 종가기준)을 기록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평균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을 돌파해 1년1개월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종전보단 매파 연준 결과를 더 크게 반영하며 달러화가 되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금융투자협회, 체크, 미 연준 등)
(금융투자협회, 체크, 미 연준 등)
24일 한은 금융안정 관련 금융통화위원회도 우호적 재료는 아니겠다. 집값 고공행진과 가계빚 증가세가 다시 살아나고 있어서다. 이에 대한 우려가 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 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5월 서울아파트값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16.8%에 달한다. 정점을 이뤘던 올 2월(20.2%) 이후 증가세가 줄곤 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521건으로 작년 10월(1만1041건)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5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심리(CSI)는 112로 1월(124) 이후 최고치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3월 96까지 떨어졌었지만 빠르게 회복된 흐름이다.

한은 금융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5월 은행가계대출은 6조9000억원 증가해 2024년 8월(+9조2000억원) 이후 1년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달 기준으로 보면 2015년 5월(+7조3000억원) 이후 11년만에 최대 증가세다. 주식투자를 위한 빚투가 주된 요인이었다고는 하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도 여전했다.

(한국은행, 국가데이터처, KB국민은행)
(한국은행, 국가데이터처, KB국민은행)
그나마 우호적 재료라면 재정경제부가 내놓을 7월 국고채발행계획(국발계)일 듯 싶다. 재경부는 시장안정을 위해 이달 발행물량을 15조원(경쟁입찰물량 기준)으로 결정, 전달대비 4조원 줄였었다. 시장상황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에서 물량을 무리하게 늘리진 않을 것으로 본다. 다만, 만기물별 비중에 따라 일드커브(수익률곡선) 출렁임은 있을 수 있겠다.

이밖에도 22일 중국인민은행이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25일 미국이 1분기 경제성장률(GDP) 확정치를 내놓는다. 재경부가 22일 2조7000억원 규모로 국고5년물을, 23일 3000억원 규모로 국고20년물을 각각 입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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