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아마존 제치고 시가총액 5위…기대와 우려 교차

입력 2026-06-1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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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3거래일간 주가 49% 폭등
AI 기업 인수 호재에 기대감 커져
8월 매도 물량 해제 예정에 우려 나와
주가매출비율 142배…“과열 우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항공우주·AI 기업 스페이스X가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이후에도 주가가 파죽지세로 상승하면서 세계 시가총액 순위 5위에 올랐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8월부터 시작될 매도 물량 증가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83% 급등한 주당 201.80달러로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장 이후 주가 상승 폭은 무려 49%에 달했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시총은 약 2조6500억달러(약 4010조원)까지 불어나 아마존을 80억달러 차이로 제치고 5위로 등극했으며 장중 한때 4위 마이크로소프트(MS)를 웃돌기도 했다.

스페이스X가 600억달러 규모의 주식 교환 방식으로 AI 코딩 앱 ‘커서’의 모회사인 애니스피어를 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커서는 전 세계적으로 700만 명 이상 개발자가 사용하는 전문적인 AI 코딩 에이전트 서비스다. 스페이스X는 이미 4월에 커서를 연내 600억달러에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선제적으로 확보했었는데 이날 그 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스페이스X는 올 2월 또 다른 머스크의 기업인 ‘xAI’를 인수하며 규모를 키웠지만, xAI의 메인 AI 모델인 ‘그록’이 오픈AI나 앤스로픽 등 경쟁사의 AI 모델과 비교해 성능 면에서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그록의 역량 공백을 메울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시장 일각에서 스페이스X의 현재 주가가 적정한지를 놓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스페이스X의 유통주식 비율은 전체 주식 물량의 5%도 채 되지 않는다. 시장에서 실제 거래 가능한 물량이 매우 적은 가운데 매수 수요가 몰리면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회사 에드워드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시장 첫날 풀린 (스페이스X) 주식은 약 4.2%에 불과하다”며 “이로 인해 거래의 변동성이 커진 것이 주식의 급등세에 상당한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에 실제 스페이스X의 적정 주가를 결정할 시험대는 8월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모닝스타에 따르면 8월 보호예수(록업)가 해제돼 내부자 보유주식의 20%가 시장에 풀리고 이후 순차적으로 10월까지 추가 물량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

스페이스X가 유명세나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연매출을 기록 중인 것도 위험요소로 꼽힌다. 스페이스X의 지난해 매출은 약 187억달러로 주가매출비율(PSR)이 현재 142배에 달한다. 이는 시총 1위 엔비디아(19.6배), MS(9.1배), 아마존(3.5배)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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