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변동성 장세 긴급 간담회…“빚투·레버리지 투자 피해 우려”

입력 2026-06-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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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최근 국내 증시의 급등락 장세와 관련해 긴급 시장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신용공여 증가와 레버리지 투자 확대에 따른 투자자 피해 가능성을 점검했다. 단기간 증시가 빠르게 오른 뒤 변동성이 커진 만큼, 무리한 차입 투자와 고위험 상품 쏠림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금융감독원은 17일 황선오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자본시장 변동성 확대 관련 긴급 시장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장, 자산운용감독국장과 해외 투자은행(IB), 국내 증권사·운용사, 자본시장연구원 소속 시장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연초 이후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빠른 상승세를 보인 뒤 최근 급등락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신용공여 잔액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경우 담보유지비율 미달에 따른 반대매매가 발생해 개인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수 종목에 대한 편중 투자와 레버리지 결합 투자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흔들릴 때 편중·차입 투자는 충격을 흡수하기보다 투자 손실을 키우는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달 27일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이후 개인투자자의 투기적 매매 성향이 강화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정 종목의 주가 방향에 레버리지를 더해 투자하는 상품 특성상 주가가 급변할 경우 손실 확대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환율과 금리 변동성도 주요 점검 대상으로 거론됐다. 참석자들은 향후 환율·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국내 자본시장에 진입한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외국인 자금 유출입 변동성이 커질 경우 증시 수급 불균형으로 전이될 수 있어 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다만 최근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확대를 국내 자본시장 이탈로 해석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가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 차익 실현 과정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국내 경제의 위상 강화에 기반한 패시브 펀드 등 장기 자금은 지속 유입되고 있어 외국인 투자자의 구조적 이탈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황 부원장은 “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국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 점검 체계를 한층 강화하겠다”며 “투자자들은 일시적 시장 동요에 과도하게 반응해 고위험 상품에 의존하거나 무리한 차입 투자를 감행하기보다 본인이 감내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 범위 내에서 장기·분산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업계도 개인투자자가 상품의 내재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설명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대고객 안내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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