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거래 온상’ 종로통에 부는 DXㆍAX 바람… 온라인ㆍRWA 거래 활발 [金산업 생태계 변곡점]②

입력 2026-06-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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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6-16 18: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온체인 금 거래 51억 달러…종로 금시장도 디지털 전환
하나골드신탁·AI 감정 확산…실물 금, 금융자산으로 진화
주얼리산업진흥법 맞물려 유통·검증 인프라 제도화 기대

글로벌 시장에서 금을 디지털 자산처럼 활용하려는 흐름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금 유통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금값 상승으로 실물 금에 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전통 귀금속 거래도 디지털 기반 서비스와 결합하는 모습이다.

16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토큰화 금 상품(금 가격 연동 디지털 자산) 테더골드(XAUT)의 거래량은 최근 한 달 사이 약 500% 증가했다. 토큰화 금은 실물 금 가격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디지털 자산으로, 블록체인 기반 거래망에서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온체인에서 토큰화 금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금을 온라인 환경에서 사고팔 수 있는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수요도 커지는 모습이다.

국내 금 유통시장에서도 거래 방식이 빠르게 바뀌는 분위기다. 현금·대면 거래와 숙련자의 경험에 기대던 전통 귀금속 유통은 최근 금값 상승과 소비자 정보 탐색 확대를 계기로 모바일 거래, 금융권 신탁, AI 감정 기술과 결합하고 있다.

금 거래의 디지털 전환은 플랫폼 영역에서 먼저 나타난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비단(Bdan)은 실물 금 기반 디지털 거래 서비스(센골드)를 운영하며 e금 등 원자재 7종 거래를 지원한다. 이용자는 플랫폼에서 금을 거래하거나 한국금거래소를 통해 실물 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비단은 지난해 7월 기준 누적 거래액 1조2000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약 4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디지털 금 거래 수요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했다.

실물 금 거래와 금융권 보관 인프라를 결합한 사례도 나왔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하나은행과 연계해 ‘하나골드신탁’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상윤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 대표는 “금 거래 디지털화의 핵심은 거래 방식의 온라인화가 아니라 실물 금의 금융 자산화를 의미한다”라며 “집을 담보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듯, 금도 실질적 가치를 가진 자산으로 더 활발하게 활용되도록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금을 비롯한 귀금속 감정과 검증 영역도 데이터 기반으로 바뀌는 중이다. 제일금거래소(thefirstgold)는 인공지능(AI) 기반 가짜 금 판별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판별 과정에는 금제품의 이미지와 전기 전도도, 장비를 활용한 X선 분석 결과가 함께 쓰인다. 윤영돈 아이엘주얼리 연구실장은 “숙련자들이 색이나 모양을 보고 진위를 구별한 감각도 결국 오랜 경험에서 축적된 데이터”라며 “이를 AI로 구현해보자는 취지에서 개발을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최근 서울 종로 귀금속 상가에서 주목받는 골드앤컴퍼니의 ‘금골디(Goldie)’는 전국 150개소 이상의 파트너 금은방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구축된 O2O 원스톱 금 거래 플랫폼이다. 발품 없는 역경매 금 매입, 사진 두 장을 통한 10초 AI 시세 감정, 소액 투자 및 금 모으기 앱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실물 골드바 인출도 가능하도록 했다. 수기 거래를 디지털로 원스톱 처리하는 구매 솔루션과 골디 인증마크 및 표준 분석표를 보급하며 골목 상권의 원자재 유통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귀금속 업계는 일련의 변화가 주얼리산업진흥법 논의와도 맞물린다고 본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법안은 주얼리 품질 검증과 기술개발 지원, 유통구조 현대화, 소상공인 우선 지원 등의 근거를 담고 있다"면서 "법제화가 이뤄지면 종로 귀금속 시장으로 대표되는 소상공인 중심 금 거래도 디지털 거래와 AI 감정 인프라를 제도권 안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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