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오픈리서치 “예측시장, 정보 인프라로 부상…제도 실험 필요”

입력 2026-06-1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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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블록체인·인공지능(AI)·콘텐츠 분야 벤처캐피털 해시드의 싱크탱크 해시드오픈리서치(HOR)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예측시장의 현황과 과제를 분석한 보고서 ‘블록체인 기반 예측시장의 등장과 당면 과제’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예측시장은 미국 대선과 금리 전망, 스포츠 경기 결과 등 다양한 미래 사건에 대해 이용자들이 결과를 예측하고 거래하는 시장이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중심으로 거래가 확대되며 새로운 정보 인프라로 주목받는다.

보고서는 2024년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탈중앙화 예측시장이 글로벌 자본시장과 미디어의 주요 의제로 부상했다고 진단했다. 폴리마켓과 칼시의 합산 월 거래량은 2025년 11월 기준 100억달러에 이르렀고,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와 소셜미디어 X 등 전통 금융·미디어 기업과의 결합도 빨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시드오픈리서치는 예측시장이 단순 베팅 플랫폼이 아니라 집단지성을 모으는 차세대 정보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공지능(AI)의 예측 능력을 평가하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다만 예측시장 가격이 곧 객관적 진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실제 데이터 분석 결과, 시장이 미래를 비교적 정확하게 반영하는 경우에도 특정 확률 구간에서는 오차와 편향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올해 2월 7일까지 종료된 폴리마켓 시장 데이터 4만8664건을 분석한 결과, 종료 7일 전 가격 기준 전체 평균 오차는 4.1%포인트였다고 설명했다. 결과 예측이 가장 어려운 40~60% 확률 구간에서는 평균 오차가 6.0%포인트로 확대됐다. 이 구간에서는 실제 가능성을 과대평가하는 경향도 확인됐으며 특히 거래량 1만달러 미만의 소규모 시장에서 편향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예측시장의 핵심 리스크로 결과 판정 문제도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약 2억3700만달러가 거래된 ‘젤렌스키 정장’ 예측시장에서는 정장의 정의를 둘러싼 논란 끝에 토큰 보유자 투표로 결과가 뒤집히며 판정 공정성 논쟁이 벌어진 바 있다.

해시드오픈리서치는 우마, 클레로스 등 주요 분쟁 해결 프로토콜이 토큰 보유자 다수결 방식으로 운영되는 가운데 실제 의결권은 소수 대형 보유자에게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거액이 걸린 시장에서는 매표나 뇌물 공격 등을 통한 판정 조작 가능성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시드오픈리서치는 그럼에도 글로벌 규제 환경은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최근 미국 연방법원이 선거 예측시장을 도박으로 보지 않고 칼시의 손을 들어준 사례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가 예측시장을 합법적 파생상품으로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에 주목했다.

반면 국내 예측시장은 사실상 제도적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형법상 도박죄, 자본시장법상 기초자산 규제, 게임산업진흥법에 따른 접속 차단 등 복수의 규제가 중첩되면서 법적 지위가 명확하게 정립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추진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에서도 예측시장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해시드오픈리서치는 예측시장 가격이 향후 사회적 의사결정의 핵심 지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국 규제 당국도 정책적 입장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글로벌 주요국에서도 법적 성격에 대한 합의는 아직 없지만, 미국의 제도화 추세와 글로벌 플랫폼 확장이 이어지면 규제 프레임워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시드오픈리서치 관계자는 “예측시장은 단순한 금융 상품이나 도박이 아니라 정보·금융·미디어 산업 전반과 연결되는 새로운 데이터 및 시장 인프라”라며 “예측시장이 진정한 정보 인프라로 기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회적 검토와 제도적 실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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