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센터, 법원 명령에 트럼프 이름 제거…작업 장면 인터넷서 생중계

입력 2026-06-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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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원 “의회 결정 없는 변경은 무효”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케네디센터 간판이 천막으로 덮여있다. (워싱턴 D.C./UPI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있는 케네디센터 간판이 천막으로 덮여있다. (워싱턴 D.C./UPI연합뉴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있는 케네디센터 건물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지워졌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케네디센터는 건물 외벽에 설치됐던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떼어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작업 장면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케네디센터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지운 것은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의 결정에 따른 조치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있는 케네디센터 이사회는 센터 외벽에 있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 앞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추가하는 안건을 발의해 의결한 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새겼다.

이러한 결정에 조이스 비티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은 반발하며 철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케네디센터에서 제거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케네디센터 이사회 측은 ‘트럼프·케네디센터’라는 명칭이 단순한 별칭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지만, 워싱턴 D.C. 지방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크리스토퍼 쿠퍼 판사는 “케네디센터 명칭을 변경할 권한은 의회에만 있으며, 이사회가 일방적으로 다른 이름을 사용하도록 결정할 수 없다”면서 “건물 외에 웹사이트와 여러 표지판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제거하라”고 명령했다.

WSJ은 “작업자들이 케네디센터 건물 외벽에 설치된 글자를 철거하는 과정을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몰려와 지켜봤으며, 일부는 철거하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보도했다.

한편 케네디센터는 1963년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당한 후 연방 의회에서 그를 추모하기 위해 법안을 통과시켜 설립된 곳으로 정식 명칭은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다.

지금까지 케네디센터는 현직 대통령이 여야가 균형을 이루도록 이사회 구성원을 임명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했던 이사진을 모조리 교체한 뒤 자신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좌측으로 편향된 문화계를 바로잡겠다며 보수 성향 문화정책들을 추진하는 거점으로 활용해왔다.

폴리티코는 “이번 결정은 케네디센터에 대한 야심에 찬 계획을 세우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타격이 될 것”이라며 “그는 충성파들로 이사회를 채운 뒤 2년간 문을 닫고 대대적으로 케네디센터를 리노베이션하려는 계획을 세웠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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