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과열에 ‘빚투’ 조이기⋯시중은행 신용대출 문턱 높인다

입력 2026-06-1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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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신한·우리 잇단 신용대출 관리 강화 조치
비대면 대출 접수 제한·마이너스통장 감액 확대
금융당국 “가계부채 안정될 때까지 집중 관리”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시내 시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모습.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증시 상승세와 함께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급증하자 시중은행들이 신용대출 관리 강화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증가세를 예의주시하며 비상관리 체계를 가동하자 은행권도 한도 축소와 비대면 대출 제한 등 선제 조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12일부터 신용대출 신규 신청 시 차주의 연소득과 관계없이 개인별 최대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고소득자의 경우 연봉 수준에 따라 1억원을 초과하는 신용대출도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소득 규모와 무관하게 한도를 일괄 적용한다.

마이너스통장 관리도 강화한다. 하나은행은 기존에도 만기 연장 시 사용 실적이 거의 없는 한도대출 계좌에 대해 일부 한도를 감액해 왔지만 상품별 예외 조항을 운영해 왔다. 이날부터 예외 없이 내부 기준에 따라 감액 조치를 적용할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15일부터 대면·비대면 신용대출 접수량이 내부 관리 기준을 초과할 경우 비대면 신용대출 신청을 제한한다. 약정금액 3000만원을 초과하는 가계 신용대출 가운데 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의 경우 약정기간 및 만기 직전 3개월 기준 한도 사용률이 10% 미만인 계좌를 대상으로 만기 연장 시 최대 20%까지 한도를 줄일 예정이다.

우리은행도 전날 비대면 신용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상품 접수를 중단했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핀다·토스 등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한 신용대출 신규 신청도 받지 않기로 했다. 다른 시중은행 역시 신용대출 자율관리 방안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들이 잇따라 신용대출 관리에 나선 것은 최근 코스피 상승세와 함께 빚투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타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9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월(3조5000억원) 약 3배 수준이다. 특히 신용대출이 포함된 기타대출은 5조3000억원 늘며 코로나19 당시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 8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에 금융당국도 가계부채 관리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금융위는 전날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될 때까지 관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매주 점검회의를 열어 이행 상황을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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