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4배 뛴 대원전선, ‘제로’ 금리로 500억 조달

입력 2026-06-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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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고공행진·알루미늄휠 쌍끌이 호실적
운영자금 확보·재무구조 개선 가속

(출처=대원전선 홈페이지 캡처)
(출처=대원전선 홈페이지 캡처)

대원전선이 자본시장에서 급상승한 몸값을 바탕으로 5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이번 조달은 표면 및 만기 이자율 0%라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성사돼 향후 원자재 확보와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원전선은 유안타증권을 대상으로 하는 500억원 규모의 제27회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청약일은 12일, 납입일은 18일이다.

이번 CB의 주당 전환가격은 1만1650원으로 책정됐다. 최근 주가 약세 흐름 영향으로 발행 결정일인 10일 종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2024년 9월 발행했던 제26회차 CB의 전환가격인 2911원과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약 4배 가까이 도약한 수치다.

통상적인 CB 발행이 주가 하락 시 전환가액을 낮추는 리픽싱 조항을 포함하는 것과 달리, 이번 발행에는 리픽싱 조항은 물론 사채권자(유안타증권)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도 배제됐다. 이는 투자자와 회사 양측 모두 향후 대원전선의 주가 상승을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분 희석률도 제한적이다. CB가 주식 전환 시 발행될 주식 수는 429만1845주로 기발행주식 총수 대비 5.04% 수준이다. 리픽싱 조항이 있었다면 주가 하락 시 희석률이 7% 이상으로 올라가 오버행 우려에 따른 기존 주주들의 반발도 커질 수 있다.

대원전선이 금융부담이 없는 제로금리 조건으로 대규모 자금을 수혈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가파른 실적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대원전선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892억원, 영업이익은 1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액 1512억 원, 영업이익 83억원 대비 각각 25.1%, 76.2% 급증한 수치다. 순이익 역시 112억원을 달성하며 견고한 이익 체력을 입증했다.

이 같은 호실적은 핵심 원자재 가격 변동과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전기동(구리) 가격은 올해 1분기 평균 톤당 1만2851.90달러로, 지난해 평균인 9939.24달러 대비 29.30% 상승했다. 원자재 비중이 높은 전선업 특성상 구리 시세 상승이 제품 판매 단가 인상으로 이어지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여기에 지난해 종속회사로 신규 편입한 자동차 알루미늄휠 제조업체 대원알텍이 1분기 매출 259억원, 순이익 35억원을 보태며 유의미한 연결 실적 기여를 이뤄냈다.

이번에 확보되는 500억원의 자금은 대원전선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 투입된다. 구체적으로 원자재 매입 등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올해부터 2028년 이후까지 345억원을 활용하고, 기존 단기 차입금 상환에 15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재무 건전성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대원전선의 연결 부채비율은 120.57%로 지난해 말 127.85% 대비 이미 7.28%포인트 개선된 상태다.

대원전선은 “건설 경기 둔화 속에서도 내실 경영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며 “단기적인 배당 확대보다 신규 사업의 조기 안착과 철저한 리스크 통제를 통해 재무 구조를 견고히 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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