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도 1.5도 상승 마지노선 붕괴 위기…"현 상황 지속시 2030년께 1.5도 상승"

입력 2026-06-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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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파라 주 벨렘 주변의 아마존 열대 우림의 삼림 벌채 지역. (AFP연합뉴스)
▲브라질 파라 주 벨렘 주변의 아마존 열대 우림의 삼림 벌채 지역. (AFP연합뉴스)

인류가 지구의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약속한 온실가스 배출량 마지노선이 무너질 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후미디어허브에 따르면 국제 학술지 '지구 시스템 과학 자료(Earth System Science Data)'를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지구 기후변화 지표(IGCC)' 보고서가 공개됐다. 이번 보고서에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저자들을 비롯해 17개국 56개 기관 소속 70명의 과학자가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 등이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묶어두기 위해 앞으로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량인 탄소 예산은 올해 초 기준 약 130Gt(기가톤·이산화탄소 환산량) 정도다. 반면 2024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역대 최대치인 56.8Gt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현재와 같은 화석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 추이가 이어지면 탄소 예산이 3년 내로 완전히 고갈되며 2030년경에는 1.5도 한계선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온실가스 대부분은 인류의 화석연료 소모로 발생했다. 2016~2025년 사이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 온도 상승 폭은 1.24도로, 자연적 기후 변동을 포함한 전체 상승 폭(1.26도)의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2025년 단일 연도만 보더라도 전체 1.39도 상승 중 1.37도가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 위기의 징후도 곳곳에서 뚜렷해지고 있다. 2025년 전 세계 해수면 높이는 1901년 대비 23㎝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기적으로 해수면 높이는 연평균 1.8㎜씩 상승해 왔으나, 최근 8년(2018~2025년)간의 상승 속도는 연평균 3.84㎜로 두 배 이상 훌쩍 뛰었다.

이번 보고서에 처음 반영된 지표인 '해양 폭염일' 역시 2016~2025년 평균 58일, 2025년에는 65일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준이 교수는 "해양 폭염일이 1991년과 2025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온난화 지속으로 해양 폭염이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생태계 피해는 물론 식량 생산과 경제 활동에 영향을 주고, 해양과 대기의 탄소 교환 등을 교란해 육상에 극한 기상 현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기후 감시를 위한 국제적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크리스 스미스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IIASA) 선임연구원은 "올해 보고서에 사용된 40여 개의 주요 관측 자료 상당수가 현재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기후 관측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대응과 적극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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