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쇠퇴와 동의어 아냐”…핀란드의 ‘주민 주도’ 생존전략 [해외실험실: 저출산 시대 지자체 생존법 ②]

입력 2026-06-1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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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6-10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핀란드 304곳 지자체 중 227곳 인구 감소
“더 커지기보다 잘 버티기” 초점

▲마을 공터에 어린이 자전거가 덩그라니 놓여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마을 공터에 어린이 자전거가 덩그라니 놓여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고령화와 지방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북유럽 국가 핀란드가 ‘성장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주민이 주도하는 생존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10일 핀란드 현지 매체인 헬싱키타임스, 데일리노던 등에 따르면 핀란드에서는 지난해 전체 지방자치단체 304곳 중 227곳에서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가 증가한 지역은 수도 헬싱키를 비롯한 대도시와 그 주변 39개 지자체에 불과했다.

핀란드는 이미 2016년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도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헬싱키타임스는 “이민 노동자의 유입이 없었다면 핀란드 전체 인구는 10년 전부터 매년 1만 명에서 1만5000명씩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학생 수 감소로 인한 폐교 위기도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핀란드 교육문화부가 의뢰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2년까지 초등학생의 수가 약 9만6000명 줄어들어 전국적으로 약 600개의 학교가 폐교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미 학교 통폐합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인구변화의 물결 속에서 핀란드 학계와 지방정부는 인구 감소를 국가의 쇠퇴로 받아들이는 기존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동핀란드대 연구진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인구 감소는 현실이며, 이를 부정하기보다는 인정하고 적응하는 전략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지속가능한 지역 운영 방식으로 전환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핀란드 동부 지역에 있는 일로만치와 주카 등 일부 지방 도시, 자치단체는 문화·복지 서비스를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한편, 인접 지자체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지역의 활력을 유지하고 있다.

주카에서는 학생 수 부족으로 지역 내 학교가 폐교되자, 학령인구를 늘리기 위한 지원 정책을 새로 내놓기보다는 학교에 지원됐어야 할 예산을 커뮤니티 센터에 지원하거나 다른 복지 예산으로 변경하는 방법으로 남아있는 주민들의 복지 향상에 사용했다.

주민들이 지역 경제와 공동체 유지에 직접 나서는 사례도 늘고 있다.

데일리노던에 따르면 핀란드 서부에 있는 소도시 라푸아 근처 티이스텐요키에서는 마을 상점이 폐업 위기에 놓이자, 주민들이 공동 출자 후 무인 상점으로 재탄생시켰다. 이외에도 주민들은 힘을 합쳐 마을 강변 경관을 복원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페트리 카힐라 동핀란드대 경제지리학 교수 겸 연구책임자는 “기존의 성장을 목표로 한 지자체 전략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지자체 간 합병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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