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조 “홈플러스 사태 남 일 아냐”…김상욱 울산시장에 MBK 대응 촉구

입력 2026-06-09 16:35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홈플러스 구조조정, 사모펀드식 경영 폐해” 비판
사모펀드 기간산업 인수 제한·LBO 규제 대책 요구
김상욱 신임 울산시장에 고용 안정·고려아연 M&A 차단 확약 촉구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가 폐점과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홈플러스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선언했다. 노조는 “홈플러스의 눈물이 고려아연의 미래가 될 수 없다”며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산하 고려아연 노조는 9일 성명서를 내고 “MBK의 사모펀드식 경영이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생존권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며 “홈플러스 노조와 연대해 일자리를 위협하는 MBK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홈플러스 사태를 단순한 유통기업의 경영난이 아니라 사모펀드식 경영의 구조적 문제로 규정했다. 기업의 내실과 노동자의 고용 안정보다 투자금 회수와 수익성 확보가 우선될 경우 대규모 구조조정과 지역경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전국 37개 점포 폐점과 권고사직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정규직 노동자 3500여명은 물론 협력업체와 입점 상인 등 약 2만명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협력업체 피해도 확산하고 있다. 홈플러스 납품 피해자모임은 이날 경상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회생 절차 이후 납품대금 미지급 등으로 협력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전수조사와 긴급 지원을 촉구했다.

홈플러스의 재무 상황도 악화한 상태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1조10억원, 영업손실은 546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 1393억원에서 104억원으로 줄었다. 외부감사인은 존속 불확실성을 이유로 2년 연속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노조는 MBK가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긴급운영자금(DIP)을 요청하면서도 법인 차원의 연대보증은 거부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노조는 “홈플러스 사태는 사모펀드의 약탈적 경영이 노동자와 협력업체, 지역경제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사모펀드의 기간산업 인수 제한과 차입매수(LBO) 규제 대책도 촉구했다. 노조는 “기업 자산을 담보로 빚을 내 인수한 뒤 자산을 처분해 차입금을 갚는 방식이 방치된다면 대한민국 우량 기간산업도 투기자본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과 사법당국을 향해서는 고려아연 적대적 M&A와 관련해 김병주 MBK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에 대한 수사를 재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울산 정치권을 향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 노조는 “MBK 경영의 결과 홈플러스 울산북구점과 울산남구점이 폐점됐다”며 “홈플러스의 비극이 고려아연에서 재현된다면 울산의 고용 지도가 흔들리고 지역경제가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상욱 신임 울산시장을 향해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고,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차단하겠다는 행정·정치적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김 시장이 집권 여당 소속 시장인 만큼 중앙정부와 여당에 울산 지역의 우려를 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김상욱 신임 울산시장은 울산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고, 투기자본 MBK가 국가 기간산업체인 고려아연에 추진 중인 적대적 M&A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구체적인 확약을 110만 울산시민 앞에 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홈플러스 동지들의 피눈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자본의 칼날이 우리의 일터로 향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노조는 “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탐욕을 끝까지 버리지 않는다면 한국노총의 전 조직적 역량과 울산 시민사회, 홈플러스 노조를 비롯한 전국 노동자들과 연대해 총력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립니다] 2026 대한민국 금융대전 개최합니다
  • 코스피, 8000선 회복 마감⋯‘32만 전자ㆍ220만 닉스’ 복귀
  • '대표 장수 커플' 수영ㆍ정경호, 14년 만 결별⋯SNS도 언팔로우
  • 명단·일정·기록…2026 북중미 월드컵의 모든 것 [그래픽 스토리]
  • “마누라·자식 빼고 다 바꿔” 데자뷔…신경영 잇는 이재용의 ‘AI 승부수’ [삼성 ‘AI 대전환’]
  • "주문 마진 모두 줄어"...치솟는 환율에 몸살 앓는 중기[고환율 쇼크]
  • 오픈AI도 IPO 신청서 제출⋯‘빅3 상장전’ 막 올라
  • 고환율·고유가에 금리 인상까지…은행권 충당금 압박 커진다
  • 오늘의 상승종목

  • 06.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121,000
    • -0.72%
    • 이더리움
    • 2,507,000
    • +0.24%
    • 비트코인 캐시
    • 313,300
    • +0.45%
    • 리플
    • 1,747
    • +2.1%
    • 솔라나
    • 99,750
    • +1.12%
    • 에이다
    • 253
    • +3.27%
    • 트론
    • 485
    • -1.02%
    • 스텔라루멘
    • 300
    • -0.66%
    • 비트코인에스브이
    • 17,860
    • +0.45%
    • 체인링크
    • 11,840
    • +0%
    • 샌드박스
    • 76.17
    • -1.7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