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박일 외교부 대변인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3.31. mangusta@newsis.com](https://img.etoday.co.kr/pto_db/2026/03/20260331162803_2315640_1199_682.jpg)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북핵을 사실상 용인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우리 외교부는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핵 관련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기대하면서 견지해온 대중 외교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한반도 비핵화는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로 확인된 국제사회의 일관된 목표이며 우리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흔들림 없이 견지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 역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있고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비핵화가 공동 목표라는 점이 확인된 바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8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 협력 강화와 교류 확대를 내용으로 하는 발표문을 내놨다. 그러나 이번 발표문에는 한반도 비핵화 언급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과거 2019년 평양에서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다. 당시 시 주석은 "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기울인 노력을 적극 평가한다"면서 "한반도 정세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무력 강화를 연일 선전하며 비핵화 논의 자체를 원천 차단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시 주석 방북을 하루 앞두고 “핵전쟁 억제력의 끊임없는 강화 노선은 무조건 실행돼야 할 불가역적인 최종 결론”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4일 평안북도 영변 내 새로운 핵시설로 유력해 보이는 핵물질 생산공장을 시찰하면서 “무기급 핵물질 생산 능력이 종전의 2배를 능가한다”며 핵무력 고도화를 선전했다. 비핵화 논의 차단에 열을 올린 북한에 시 주석이 입을 닫음으로써 화답한 셈이다.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화가 언급되지 않은 상황 관련 미국 국무부는 "베이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유된 목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지난달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고 강조한 것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올해 1월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 전면 복원’을 강조하면서 시 주석에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의 실질적 해결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