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의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미국 반도체주의 일제히 반등에 힘입어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전날 폭락에 따른 낙폭 과대 인식 속에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5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40% 오른 30만8500원에 거래되며 하루 만에 '30만 전자' 자리를 탈환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전 거래일 대비 6.59% 급등한 203만7000원에 장을 마쳐 하루 만에 '200만 닉스' 고지를 재탈환했다.
간밤 이란과 이스라엘이 상호 공격을 중단하기로 선언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된 점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간 8일 SNS를 통해 "이스라엘과 이란은 즉각 '사격'을 멈춰야 한다"며 교전 중단을 촉구하자 양국이 공습 중단을 밝히며 진정 국면에 진입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속에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으나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6% 내린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0%, 0.86% 오르며 마감했다.
특히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며 국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마이크론이 9.87% 급등한 것을 비롯해 샌디스크(5.30%), ASML(6.54%), 램리서치(6.98%) 등이 강세를 보였고,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도 1.73% 상승했다.
인텔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칩 생산을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1.19% 급등했다.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처인 미 기술주들의 호재와 인텔의 급등세가 맞물리면서 국내 반도체 주도주에 대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전날 코스피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과도했던 공포 심리가 매크로 환경 개선과 함께 빠르게 안정을 찾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국내 증시가 극단적인 폭락 이후 탄력적인 회복력을 보여왔다는 점도 저가 매수세를 부추긴 요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주 반등과 코스피200 야간선물 강세 등에 힘입어 반도체 등 낙폭 과대 주도주를 중심으로 전일 폭락분을 만회했다"며 "특히 코스피는 서킷브레이커 발동 후 평균적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