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7.8 강진 피해 더 늘어⋯사망자만 최소 35명

입력 2026-06-09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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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200여 명 모두 붕괴 건물서 발생
인근 해안에는 1m 안팎의 쓰나미 밀려와
올해 필리핀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

▲8일 오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인근 해역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 최소 35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래픽=이투데이)
▲8일 오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인근 해역에서 규모 7.8 강진이 발생, 최소 35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다쳤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래픽=이투데이)

필리핀 남부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해 확인된 사망자가 최소 35명으로 늘어났다. 필리핀 구조당국은 수습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가 사망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9일 AP통신과 필리핀 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남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8 강진으로 인해 최소 35명이 숨졌고 2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대부분은 붕괴되거나 크게 파손된 건물에서 발생했다. 지진 직후 인근 해안에는 1m 안팎의 쓰나미도 밀려왔다.

피해가 집중된 곳은 필리핀 남쪽 민다나오섬 남부 해안에 자리한 제너럴산토스 인근이다. 인구 약 70만명이 거주 중인 항구 도시다. 주로 저층 건물 여러 채가 무너지거나 큰 피해를 봤다. 해안 마을에서는 쓰나미 피해도 보고됐다. 인도네시아와 팔라우는 물론 일본 남부에서도 비교적 작은 규모의 파도가 관측됐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는 "이번 강진이 올해 필리핀을 강타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규모"라고 밝혔다. 여진으로 손상된 건물과 주택이 추가 붕괴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당국의 안내를 받은 뒤 복귀하라고 당부했다.

구조 당국은 슈퍼마켓과 창고, 초등학교, 기타 소규모 건물 등이 붕괴되거나 크게 파손돼 내부에 갇힌 사람이 있을 가능성을 두고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필리핀 민간항공청은 "지진 여파로 제너럴산토스 국제공항이 일시 폐쇄됐고 국내선 17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지진의 진앙은 필리핀 군도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민다나오섬 인근 해역이었다. 바콜콜 소장에 따르면 지진은 사란가니주 마아심 마을에서 남서쪽으로 약 32㎞ 떨어진 지점, 깊이 33㎞에서 발생했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지진 발생 약 5시간 뒤 쓰나미 위협이 대부분 지나갔다고 밝혔다. 필리핀 당국도 이날 오후 중반 쓰나미 경보를 해제했다. 잠보앙가델수르주의 한 해안 마을에서는 지진과 높은 파도의 영향으로 말뚝 위에 지어진 판잣집 6채가 파손됐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사란가니주의 산사태를 제외한 나머지 사망자 대부분은 건물 붕괴와 낙하 잔해 때문에 발생했다. 소스메냐 국장과 또 다른 재난 대응 당국자인 에드나르 다얀히랑에 따르면 남코타바토주와 다바오옥시덴탈주, 발루트섬에서는 파손된 이슬람 사원 등을 포함해 건물 피해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다.

술탄쿠다라트주와 사란가니주에서는 1m 높이의 파도가 관측됐다. 바콜콜 소장은 키암바 마을에는 한때 1.4m 높이의 파도가 밀려왔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보르네오섬의 말레이시아 사바주에서도 감지됐다. 사바주는 필리핀 남부와 배로 이동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지역이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인근 관측 장비에서는 83㎝ 높이의 쓰나미가 측정됐고,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팔라우에서도 30㎝ 높이의 파도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일본의 외딴섬인 지치지마와 중부 지역 구시모토에서 최대 20㎝ 높이의 파도가 감지됐다고 밝혔다. 필리핀은 태평양을 둘러싼 지진대인 ‘불의 고리’에 자리하고 있어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잦다. 이 지역은 해저 단층과 화산 활동이 활발한 대표적인 지진 취약 지대다.

필리핀 군도는 매년 약 20개의 태풍과 열대성 폭풍의 영향을 받는다. 잦은 지진과 화산 활동, 태풍 피해가 겹치면서 필리핀은 세계에서 자연재해에 가장 취약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지진 피해 지역의 수업 중단을 지시하고 재난 대응 기관에 즉각적인 활동을 명령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움직이고 있으며 민다나오를 뒤에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의 조약 동맹국인 미국은 마닐라 당국과 대응 방안을 조율하고 있으며 필리핀의 재난 대응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일본, 뉴질랜드도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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