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전재수 당선인 핵심 과제, 여소야대 속 ‘정무라인’ 구축이 승부처

입력 2026-06-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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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 당선인들이 충렬사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과 더불어민주당 6.3 지방선거 당선인들이 충렬사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민선 9기 전재수 부산시정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 측은 오는 10일 인수위원회 출범을 목표로 막바지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원회는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건물에 꾸려질 예정이며, 민선 9기 시정 운영 방향과 조직개편, 핵심 공약 이행 방안 등을 논의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인수위원장으로 박재호 전 국회의원과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당선인 측과 관련 인사들 모두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의 관심은 인수위원회 명단보다 오히려 그 이후에 쏠리고 있다.

누가 인수위원장을 맡느냐보다 누가 정무라인을 맡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전재수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핵심 공약들은 하나같이 정치적 조정 능력을 요구하는 사업들이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HMM 본사 이전, 북극항로 추진, 동남투자공사 설립, 해사전문법원 유치, 부울경 협력체계 복원 등은 부산시 행정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과제들이다.

정부와 국회, 부산시의회, 시민사회, 경제계까지 아우르는 복합적인 협상과 조정 능력이 필요하다.

더욱이 전재수 시정은 출범과 동시에 여소야대라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부산시장은 민주당이 차지했지만 부산시의회는 여전히 국민의힘이 절대 다수를 점하고 있다.

예산안 처리와 조례 제·개정, 주요 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의회 협조 없이는 안정적인 시정 운영이 쉽지 않은 구조다.

정치권이 정무라인 구축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사직야구장 문제는 향후 전재수 시정의 정무 역량을 가늠할 첫 시험대로 거론된다.

민선 8기 박형준 시정이 추진해 온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은 이미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고 상당 부분 행정 절차와 예산 확보가 이뤄진 상태다.

반면 전재수 당선인은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개폐식 돔구장을 건립하고 사직야구장은 생활체육 중심 공간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해당 구상이 본격화될 경우 동래구를 지역구로 둔 서지영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 지역 시의원들의 반발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정책 추진 이전에 정치적 설득과 조정 과정이 선행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이 과정에서 지역 정치권이 주목하는 인물들이 있다.

바로 전원석·반선호 두 현직 부산시의원이다.

전원석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에 실패했지만 오는 6월 말까지 현역 시의원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사하구청장 경선 대신 당의 전략적 판단을 수용하며 광역의원 선거에 출마했고,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를 대표적인 선당후사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평소 강한 추진력과 폭넓은 대인관계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소통해 온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를 두고 ‘을숙도 장비’라는 별칭까지 사용한다.

반선호 의원 역시 전재수 캠프 공보팀장을 맡아 선거 전략과 메시지 관리에 깊숙이 관여했다.

부산시의회 운영 경험과 정책 이해도, 당내 소통 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두 사람 모두 향후 정무라인에서 충분히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인물로 보고 있다.

단순히 민주당 출신이라는 이유가 아니다.

여소야대 시의회와의 소통, 지역 국회의원과 기초자치단체 간 조율, 민감한 현안에 대한 정치적 중재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실무형 정치인들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민주당 내부에서도 "지금 필요한 것은 계파 안배가 아니라 시정을 굴러가게 만들 사람"이라는 이야기가 적지 않게 나온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인수위원회는 한시적 조직이지만 정무라인은 민선 9기 4년의 성패를 좌우할 조직"이라며 "누가 인수위원장을 맡느냐보다 누가 시장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야당을 설득하며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거돈 시정 당시에도 행정은 있었지만 정무가 약했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전재수 시정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 민주당 내부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시장의 성공만을 목표로 하는 실무형 정무라인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민선 9기 부산시정의 첫 과제는 해양수도도, 북극항로도 아니다.

그 거대한 비전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일이다.

인수위원회 명단보다 정무라인 인선에 지역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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