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보다 감독이 더 화려⋯'역대급 감독' 총출동한 이번 월드컵 [북중미 월드컵]

입력 2026-06-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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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EPA/연합뉴스)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EPA/연합뉴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개막을 앞둔 가운데 어느 때보다 화려한 감독진이 대회에 참가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이번 월드컵이 최근 수십 년간 열린 대회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감독들이 모인 무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과거 대표팀 감독직은 정상급 클럽 무대를 떠난 지도자들이 커리어 말미에 선택하는 자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당시 참가한 주요 감독들 가운데는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이후 클럽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은 인물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현재 잉글랜드를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첼시와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클럽을 지휘했고, 독일 대표팀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역시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젊은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미국 대표팀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또한 여러 명문 구단의 차기 감독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는 인물이다.

브라질 대표팀을 맡은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역시 대표적인 사례다. 안첼로티는 불과 2년 전 레알 마드리드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끌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대표팀 감독직에 대한 인식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유벤투스를 떠나 이탈리아 대표팀을 맡은 뒤 첼시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 역시 스페인 대표팀을 거쳐 파리 생제르맹(PSG)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대표팀 경험이 더 이상 지도자 경력의 종착역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사례들이다.

물론 국제무대 성공이 반드시 유명 감독에게만 허락되는 것은 아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이끈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클럽 감독 경력이 사실상 없었고, 스페인의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도 오랫동안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동하며 성과를 냈다.

그럼에도 디애슬레틱은 이번 대회에서 감독들의 존재감이 어느 때보다 두드러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클럽 축구가 압박과 활동량, 세트피스 중심으로 빠르게 진화한 반면 국가대표팀 축구는 상대적으로 전술 변화가 단순하고 경기 템포도 느린 만큼 감독의 전술 수정이나 교체 카드가 경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매디애슬레틱은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가 경기력 저하 우려와 무더운 기후 등 여러 변수를 안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세계적인 명장들이 펼칠 치열한 지략 대결이 대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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