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분기 성적표 보니⋯수익성 반등 속 부실 부담

입력 2026-06-0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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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전년 대비 7.6배↑⋯ROA·ROE도 개선
고정이하여신비율 8%대⋯부실 정리 관건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저축은행 업계가 올해 1분기 3000억 원대 당기순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부실 여신 비율이 다시 상승하는 등 건전성 우려가 여전해 본격적인 업권 정상화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저축은행중앙회 금융통계현황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3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40억원과 비교하면 약 7.6배 늘어난 규모다.

수익성 지표도 함께 개선됐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 3월 말 0.15%에서 올해 1.14%로,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20%에서 8.71%로 올랐다. 순이익 규모뿐 아니라 자산과 자본을 활용해 이익을 내는 효율도 나아진 셈이다.

다만 실적 개선에도 건전성 부담은 남아 있다. 올해 3월 말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8.60%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59%보다는 낮아졌지만, 지난해 말 8.43%와 비교하면 다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원리금을 제때 회수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큰 대출을 뜻한다.

부실여신 비율이 높은 수준에 머물면 향후 실적 회복세도 제약될 수 있다. 저축은행은 부실 가능성이 큰 대출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다. 순이익이 늘었더라도 부실채권 정리가 늦어지면 대손비용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자산 운용 측면에서는 대출잔액이 다시 늘었다. 올해 3월 말 저축은행의 대출금은 94조966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5881억원 증가했다. 다만 증가분은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에 집중됐다.

기업자금 대출은 지난해 말 46조3335억원에서 올해 3월 말 48조1633억원으로 늘었다. 반면 가계자금 대출은 39조5995억원에서 39조4035억원으로 줄었다. 저축은행 대출 증가세가 가계보다 기업 쪽에서 나타난 것이다.

자본 여력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올해 3월 말 15.99%로 지난해 말 15.85%보다 소폭 높아졌다. 손실을 흡수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8%대에 머무는 만큼 건전성 관리는 계속 필요한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1분기 저축은행의 경영 성적표는 단기적인 수익성 반등과 구조적인 건전성 부담이 혼재된 양상이다. 순이익 규모와 ROA·ROE 등 주요 수익성 지표가 일제히 개선된 점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본격적인 업권 정상화와 회복세의 지속 여부는 향후 부실채권 정리 속도와 대손비용 관리 결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나아졌지만 건전성 부담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저축은행별 실적 회복 속도도 다른 만큼 당분간은 이익 규모보다 건전성 관리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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