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스라엘 교전 재개...트럼프 “둘 다 그만” [종합]

입력 2026-06-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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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휴전 이후 첫 충돌
이란,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 위협
이스라엘, 트럼프 만류에도 보복 공습
유가 4% 안팎 급등…OPEC+ 증산 약속 ‘무용지물’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부 상공을 가로질러 비행하는 이란의 미사일 궤적이 보인다. AP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부 상공을 가로질러 비행하는 이란의 미사일 궤적이 보인다. AP연합뉴스
이란과 이스라엘이 4월 휴전 이후 처음으로 교전하면서 중동 전쟁 휴전이 깨질 위기에 놓였다. 이란과 종전 합의를 꾀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 모두를 말리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 NPR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하자 이란이 현지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대신해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엑스(X·옛 트위터)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영토 공격에 대응해 베이루트 지역의 테러 본부를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란은 이날 오후 4월 미국 중재로 휴전에 합의한 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영토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아크바르 벨라야티 이란 최고지도자 국제문제 담당 보좌관은 “이스라엘이 재반격하면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에 있는) 바브엘만데브 해협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린 (합의에) 매우 가까웠다. 이번 주 8~10일 중 합의가 될 것으로 봤다”며 “그런데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란에 제안하고 싶은 것은 이제 미사일도 발사했으니 그만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합의하라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액시오스 인터뷰에선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란에 재보복하지 말라고 전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가 반격한다면 지난 47년, 아니 3000년처럼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며 “현 상황 때문에 협상이 결렬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을 것”이라며 “모든 것은 내가 결정한다. 그는 결정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란과의 합의에 대해서도 “내 생각엔 거래가 될 것 같다”며 낙관론을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뉴저지(미국)/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뉴저지(미국)/AFP연합뉴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도 이스라엘은 8일 오전 이란에 대한 보복 공습에 나섰다. 이란 수도 테헤란과 타브리즈, 이스파한 등 주요 도시는 물론 남서부 석유화학 공장도 공격을 받았다. 한편 친이란 예멘 후티반군도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다시 충돌하자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8일 아시아시장에서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 후반대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우 사장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 고조는 휴전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다시 일깨웠다”면서 “적대 행위의 증가는 호르무즈 봉쇄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지정학적 위험을 증가시키고 이란이 홍해에서도 해상 운송을 제한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석유수출기구(OPEC)와 그 외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 소속 7개국은 이날 하루 18만8000배럴 생산량을 늘려 4개월 연속 증산에 나서기로 합의했지만 현재 호르무즈 봉쇄로 인한 수출 차질로 대부분 회원국이 기존 증산 약속도 이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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