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첫 흑자 전환에도 630억 결손금에 '발목' [모래 위에 쌓은 금융탑②]

입력 2026-06-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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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사진=AI 생성) (이미지=구글 노트북 LM)

카카오페이증권이 창사 이래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과거 적자 시절 누적된 수백억원대 결손금이 여전히 기초 재무 체력을 제약하고 기업 가치를 낮추는 구조적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영업보고서 및 재무제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410억3887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과거 연간 수백억원대 손실을 내던 만성적인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일부 증명했다. 그러나 외형적 성과 뒤에 숨겨진 과거 적자 누적의 흔적인 846억2623만원의 미처리결손금이 여전히 자본 구조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1분기에도 235억6372만원의 순이익을 추가로 거두며 미처리결손금 규모를 631억8907만원까지 축소시키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순이익 창출로 결손금 규모를 빠르게 상쇄하고 있는 최근의 긍정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백억원에 달하는 절대적인 결손 수치는 재무 구조 안정화에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남아 있는 미처리결손금 규모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전체 법정 자본금인 538억3365만원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수준으로, 과거 2023년 516억6800만원, 2024년 261억2887만원 등 영업 초기에 이어진 대규모 손실의 여파가 장기적인 자본 구조 취약성의 잔재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대규모 결손금으로 인한 배당 불가능 구조는 비상장사라는 외형을 넘어 상장 모기업인 카카오페이의 주주 가치 훼손과도 직결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분 72.9%를 보유한 최대주주인 카카오페이가 자회사의 누적 손실에 묶여 현금 유입(캐시플로우) 경로가 원천 차단됐기 때문이다. 자체적인 수익성 개선 압박을 받는 모기업 입장에서 자회사의 배당금 동결은 연결 실적과 현금 자산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결과적으로 증권의 결손금은 상장사인 카카오페이 주주들의 가치 제고를 저해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이는 27.1%의 지분을 소유한 주요 소수 주주들의 투자 회수를 제한하고 장기적인 디스카운트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비상장사 주주에게 배당은 기업공개(IPO) 전까지 투자 수익을 회수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나 상법상 결손금으로 인해 법적으로 전면 금지된 상태다. 상법상 결손금으로 인해 배당이 묶인 기업은 시장에서 자금 조달 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며, 향후 카카오페이증권이 신사업 진출이나 자본 확충을 위해 제3자 배정 증자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추진할 때 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지속되고 있어 별도 자본 확충 없이도 충분한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결국 카카오페이증권은 '배당을 줄 수 없는 결손금 법인'이라는 꼬리표를 떼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엄격한 자본 규제를 받는 증권업계에서 '대규모 미처리결손금의 존재'와 이로 인한 '법정 배당이 불가능한 구조'는 증권사의 독자 생존 자생력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가늠하는 시장의 척도가 된다.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의 자본총계가 올해 1분기 말 기준 2281억2460만원을 유지하는 것은 과거 주주들이 출자한 주식발행초과금 등 자본잉여금 덕분이며, 스스로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순수한 '이익 체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자본시장에서 경쟁하는 타 증권사들이 견고한 잉여금을 기반으로 자본 확충과 신사업 투자를 적극적으로 단행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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