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유럽 전용 터미널 구축 “완성차 공급망 허브 도약”

입력 2026-06-04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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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운영 시작…차량 2만대 보관·PDI·철도운송 갖춰
유럽 완성차 물동량 증가 대응…내륙운송 경쟁력 강화

▲현대글로비스가 확보한 암스테르담 항만 부지 전경. (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확보한 암스테르담 항만 부지 전경. (사진=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항에 완성차 물류 전용 거점을 구축하며 유럽 자동차 물류 시장 공략에 나선다. 자동차운반선(PCTC) 전용 터미널을 기반으로 차량 보관과 출고 전 품질점검(PDI), 내륙운송까지 통합 수행하는 공급망 허브를 조성해 유럽 물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항만청과 '유럽 완성차 공급망 허브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와 코엔 오버툼 암스테르담 항만청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현대글로비스는 암스테르담항 내 48만㎡ 규모의 부지를 활용해 완성차 물류 전용 거점을 구축한다. 해당 부지에는 최대 3척의 자동차운반선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선석과 2만대 이상의 차량을 보관할 수 있는 치장장, 출고 전 품질점검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철도 운송을 위한 인입철로도 활용해 해상과 육상을 연결하는 복합 물류 체계를 구축한다.

터미널은 2027년 1월부터 운영을 시작하며 현대글로비스 유럽법인(GEU)이 운영을 맡는다. 현대글로비스가 유럽에서 단독으로 완성차 물류 전용 항만 거점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암스테르담항을 활용해 완성차 물류 전 과정에 걸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유럽으로 수입되는 차량은 하역 후 항만에 보관하고 고객사의 출고 요청에 맞춰 품질점검을 거친 뒤 유럽 각국 딜러망으로 배송한다. 반대로 유럽에서 생산된 차량은 공장에서 암스테르담항까지 내륙 운송한 뒤 해상 운송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유럽 자동차 시장의 물동량 확대도 이번 투자의 배경으로 꼽힌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와 유럽통계청(Eurostat)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은 2025년 1000만대에서 2028년 1140만대, 2030년에는 124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독일과 베네룩스 3국(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의 자동차 판매량이 유럽 전체 수요의 약 28%를 차지하는 만큼 현대글로비스는 암스테르담항을 중심으로 주요 소비시장과 딜러망을 연결하는 내륙 물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전용 거점 확보를 통해 차량 체류 시간을 줄이고 고객사별 출고 일정에 맞춘 물류 운영 효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철도 운송 비중 확대와 선박 기항 시간 단축 등을 통해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이상진 현대글로비스 유럽법인장(상무)은 "암스테르담을 단순한 선박 입항 거점이 아니라 차량 보관과 품질점검, 출고, 내륙 배송을 아우르는 유럽 완성차 공급망 허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며 "고객사에 더욱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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