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하루평균 거래대금 100조' 돌파했는데… 거꾸로 가는 증권사 주가

입력 2026-06-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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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시장 유동성이 크게 확대되며 증권사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증권주 주가는 최근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며 기대와 엇갈린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KRX) 65.8조원, 넥스트레이드(NXT) 40.4조원 등 총 106.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56%, 올해 1분기 월평균 대비 59%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국민연금이 주식비중한도를 한시적으로 상향한 결과 지난달 29일 거래대금은 141.6조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증권업 전반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거래 증가에 힘입어 증권사 실적 전망도 밝다.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증권사들의 2분기 위탁매매 관련 이익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1분기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금의 흐름이 어느정도 유지된다면 2분기 증권사 이익은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한 1분기 이익 대비 20~30% 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경우 상반기 이익으로 2025년 연간 이익에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주가는 이 같은 모멘텀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코스피 지수는 33.38% 상승했지만, 코스피 증권 지수는 8.72% 하락했다. 개별 종목 기준으로도 미래에셋증권은 3일 종가 기준 한 달 전 대비 17.78% 하락한 5만7800원에 마감했다. 키움증권(-13.58%), NH투자증권(-15.91%), 삼성증권(-12.6%) 등 주요 증권주 역시 일제히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괴리는 거래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가한 거래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대형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면서, 증권사 수익 개선 기대가 주가 상승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 가운데 두 종목 비중이 40%를 넘는다”며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지는 한 쏠림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증권주와 코스피 간 괴리도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들어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증권사들의 채권 운용 수익이 부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거래대금 급증이라는 긍정적인 흐름이 주가에 이미 어느 정도 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다만 증권주 낙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있다. 최근 급증한 거래대금 효과가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견조한 이익 성장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국내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 역시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 이어질 전망이다"라며 "중장기적으로 디지털자산 시장 개화에 따른 신규 수익원 확보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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