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우먼 창업자 김주영 엑시트…본업 내리막에 AI 패션 피벗 난제로

입력 2026-06-0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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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사이즈 여성 의류 브랜드 공구우먼의 사명 변경이 논의된 4일, 기하학적 마름모 디자인과 09WOMEN 텍스트로 구성된 로고가 기업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플러스사이즈 여성 의류 브랜드 공구우먼의 사명 변경이 논의된 4일, 기하학적 마름모 디자인과 09WOMEN 텍스트로 구성된 로고가 기업의 정체성을 보여주고 있다.

공구우먼이 창업자 김주영 대표의 엑시트 이후 사명 변경과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핵심 사업인 플러스사이즈 의류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약화되고 있어 향후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공구우먼은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나인앤컴퍼니'로 변경하고 인공지능(AI) 기반 패션·커머스 사업과 투자사업 등을 신규 사업목적에 추가할 예정이다. 기존 의류 제조·유통 기업에서 플랫폼, AI, 투자회사 성격까지 더하는 대대적인 변신이다.

문제는 회사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시하기 전에 기존 사업의 성장 정체부터 해소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구우먼은 2003년 김주영 대표가 창업한 국내 대표 플러스사이즈 여성 의류 브랜드다. 당시만 해도 플러스사이즈 전문 패션 시장은 사실상 블루오션에 가까웠다. 일반 여성복 시장에서 소외된 소비자를 겨냥해 빠르게 성장했고 온라인 자사몰 중심 판매 전략으로 높은 수익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일반 패션 브랜드들까지 빅사이즈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온라인 패션 플랫폼들도 플러스사이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과거처럼 공구우먼만의 독점적 시장 지위가 유지되기 어려운 구조가 된 셈이다.

실적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3년 530억원에서 2024년 499억원, 2025년 450억원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5억원에서 81억원, 68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순이익 역시 101억원에서 77억원, 74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매출액은 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29.4% 줄었다. 금융수익 증가로 순이익은 늘었지만 본업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됐다.

공구우먼은 그동안 이너웨어와 피트니스웨어, 패션잡화로 제품군을 넓혀왔고 최근에는 남성의류 브랜드 조군샵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해외 법인 설립과 디자이너 브랜드 인수 등도 추진했다. 다만 이들 사업은 아직 실적에서 의미 있는 성장 축으로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는 AI 패션커머스와 투자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제시하고 있다. 플러스사이즈 의류 전문기업으로 성장한 회사가 AI 기술 기업과 투자회사로 사업 영역을 급격히 넓히겠다고 나선 만큼 실제 사업 모델과 차별화된 경쟁력이 무엇인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특히 최대주주 변경 과정도 투자자들의 불안 요소다. 김주영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보유 지분 1000만 주를 매각하며 경영권을 넘겼고, 새 최대주주인 씨씨지모뉴먼트홀딩스는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메리츠증권으로부터 25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로 제공한 공구우먼 주식은 1000만 주 전량이다. 담보권이 실행될 경우 최대주주가 다시 바뀔 가능성도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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