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만 기업의 경고… 경기도 중소기업 '숫자 신화'가 흔들린다

입력 2026-06-0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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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신생률, 소멸률 아래로 추락…영세화·수익악화 '삼중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발간한 '2026 경기도 중소기업 동향 보고서' 표지. 경기도 중소기업의 구조적 한계와 정책 전환 방향을 담았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발간한 '2026 경기도 중소기업 동향 보고서' 표지. 경기도 중소기업의 구조적 한계와 정책 전환 방향을 담았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도 중소기업이 전국 최대 집적지라는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내부에서는 영세화와 성장성 둔화, 수익성 악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공식 진단이 나왔다.

2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이날 '2026 경기도 중소기업 동향보고서'를 발간하고, 도내 중소기업 생태계의 구조적 한계를 수치로 적시하며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을 촉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도내 중소기업 수는 221만6650개로 전국의 26.7%를 차지한다. 종사자 비중은 26.6%, 매출액 비중은 28.2%로 양적 지표는 건재하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는 2020년 2.49명에서 2023년 2.30명으로 쪼그라들었고 평균 매출액도 감소세를 이어가며 영세화가 심화됐다.

제조업의 추락은 더 가파르다. 기업 수와 매출액이 동반 감소하며 활력이 저하된 가운데, 2024년 기준 제조업 신생률은 5.7%로 소멸률 6.2%를 밑돌았다. 새로 태어나는 기업보다 사라지는 기업이 많아진 것이다.

반면 정보통신업 중소기업은 2020~2023년 연평균 18.6%, 전문과학서비스업은 연평균 15.0% 증가하며 지식기반 서비스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빠르게 재편됐다. 그러나 두 업종 모두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와 매출액이 감소해 창업 증가가 스케일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

생태계 역동성도 꺾이고 있다. 기업 신생률은 2020년 16.8%에서 2024년 13.0%로 하락했고 연구개발 전담조직과 기업부설연구소도 감소세를 보였다. 고성장기업 비율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고 수출 증가세도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중소기업 영업이익률과 이자보상비율도 지속 하락했다. 300인 미만 기업의 미충원율은 2024년 이후 8%대를 유지하며 제조업·정보통신업·전문과학서비스업 전 업종에서 인력난이 이어졌다.

경과원은 이 같은 위기진단을 바탕으로 중소기업 정책의 초점을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매출성장지속률·연구개발 지속성·고성장기업 비율 등 질적 지표 기반의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AX(인공지능 전환) 도입과 첨단반도체·미래차·바이오·로봇 등 미래 신산업 대응역량 강화, 제조업 창업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보통신업과 전문과학서비스업의 스케일업 지원을 위해서는 R&D·실증·해외 진출·인재 양성·후속 투자 연계 강화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경기북부 성장지역에 대한 산업기반과 기업지원 인프라 확충 필요성도 제시했다.

현창하 경과원 미래신산업 부문 상임이사는 "경기도 중소기업은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성장성과 혁신역량 측면에서는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며 "제조업 경쟁력 회복과 지식기반 서비스업 스케일업 중심으로 정책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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